이창용 "가계부채 우려…우리 경제 불안 요소"

이효정 2023. 7.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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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았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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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반환 대출 규제 완화…평가 시기상조"
"환율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한은 총재 일문일답]

[아이뉴스24 이효정,박은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았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 회의에서도 여러 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며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면 우리 경제의 큰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하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새마을금고 사태가 그런 예"라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따른 답이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부채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은행권만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7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대응을 위해 미시적 정책과 거시적 대응 정책이 함께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가 하락해 연착륙하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가 확대 국면이라 예상 밖에 많이 늘어난다면 기준금리뿐 아니라 규제를 강화한다든지 하는 옵션(선택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통위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주요 내용.

4연속 금리동결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는데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2%대로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은.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앞으로 당분간 금리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6명 모두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이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가계부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런 걸 볼 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금통위원은 없다."

금융당국이 최근 역전세 우려로 전세보증금 반환을 위해 집주인들에 대해 대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과도한 대출 규제 완화란 지적이 있다.

"미시 정책으로 자금시장에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 미시 정책 자체는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높인다면 우려 요인이나 지금 상태에서 과도하다고 평가하는 건 시기상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외환시장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 가계부채가 갑자기 늘어나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선택지도 열어둬야 한다."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행에서 금융 안정 상황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지.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증권사 문제 등은 한국은행에선 시스템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새마을금고 사태도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 아주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그것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나고 1~2년 지난 다음 전반적 방향이 맞았는지 평가하는 게 맞다."

지하철 요금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여파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연말 3%대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 공공요금 때문이다. 유심히 보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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