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상문 좌석 소방관·경찰관·군인에 먼저 배정

한기호 2023. 7. 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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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승객에 의한 '아시아나 여객기 불법 개문(開門)비행'과 유사 사건(6월 제주항공기 미수 난동)이 잇따르자, 당정은 항공기 비상문과 가까운 좌석을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우선 배정하는 재발방지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브리핑에서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이달) 31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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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오른쪽 두번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 본청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개최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기내 난동 관련 연합뉴스 그래픽

지난 5월 승객에 의한 '아시아나 여객기 불법 개문(開門)비행'과 유사 사건(6월 제주항공기 미수 난동)이 잇따르자, 당정은 항공기 비상문과 가까운 좌석을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우선 배정하는 재발방지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는 13일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열고 이같은 대책을 확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브리핑에서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이달) 31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3개 기종 38대 항공기의 비상문 인접 좌석 94개다. 현재 국적항공사 보유 여객기 335대 중 236대는 비행 중 비상문을 못 열도록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

박 의장은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있다"며 "이 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해 유사한 돌발 상황 때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고도 개방 가능한 비상문이 있는 항공기 99대 중 조치가 돼있지 않은 38대에 한해 '제복 입은 승객'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 우선 배정을 시행한다. 항공사는 앞으로 이같은 내용을 온라인 판매 때 고지하고, 항공권을 구매하고 해당 좌석을 선택한 승객에 대해 발권 카운터에서 신분을 확인할 계획이다.

당정은 현장 판매시 항공기 출발 일정 시간 전까지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에 우선 판매하고, 해당 시간 경과 후 일반 승객에 판매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사건 발생 항공기 제작당국인 유럽항공안전청, 에어버스사와 '비행 중 비상문 열림방지' 등 기능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탑승객을 대상으로 항공보안 교육과 승무원 훈련 등도 강화한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개문 사건 직후 국적항공사 여객기 335대의 비상문을 전수조사했고, 긴급 조치로 사건과 같은 기종의 항공기 23대의 23개 문제 좌석은 항공사 자율로 판매 중단했지만, 항공기 비상문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며 "항공기 비상문 작동 레버가 비상구 좌석 승객과 밀착돼 승무원의 승객 감시가 곤란한 비상문의 구조적 특성이 (사건의) 단초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승객 비상탈출이라는) 비상문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불법적 비상문 개방 시도를 차단하는 실효성 있는 방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회에 여당에선 박 의장과 정책위 수석부의장 겸 국회 행정안전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 김정재 의원, 한무경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토부에선 백원국 2차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 이상일 공항정책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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