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기업 달래는데… 中 방첩 수장, 스파이 색출 강조로 혼란 야기

이귀전 2023. 7. 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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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안전부장이 "스파이로부터 선제적 방어에 나서야한다"며 엄격한 국가 안보 조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국가안전부장은 최근 매체 기고를 통해 "중국은 스파이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의 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환경의 위험 때문에 더 엄격한 국가 안보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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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측근, 천이신 국가안전부장 “글로벌 환경 위험… 더 엄격한 국가 안보 조치 필요”
시진핑 “최악의 경우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 대비”, 스파이 색출, 반간첩법 시행 맞물려
리창 등 공산당 지도부, 경기회복 위해 기업 방문해 “적극 지원” 약속… 한쪽에선 스파이 색출 강조

중국 국가안전부장이 “스파이로부터 선제적 방어에 나서야한다”며 엄격한 국가 안보 조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국가안전부장은 최근 매체 기고를 통해 “중국은 스파이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의 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환경의 위험 때문에 더 엄격한 국가 안보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모습. EPA연합뉴스
천 부장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도전, 장애물, 심지어 ‘강풍과 거센 파도’까지 국가 안보 작업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며 “외부 환경과 안보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방첩 활동이 능동적이어야 하지만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최근 “최악의 경우와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스파이 색출과 간첩 범위를 확대한 개정 반간첩법(방첩법) 등이 시행된 상황에서 방첩수장의 이같은 발언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최근 2년여간 알리바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가해왔다. 외자 기업에 대해선 스파이 색출 광풍이 불었다. 올 들어 일본 제약기업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구속되고, 미국 기업실사업체와 컨설팅 기업들이 잇따라 국가 기밀과 핵심 분야 정보를 유출했다며 중국 공안 등에 급습당했다.

중국 당국의 과도한 조치에 외국 기업의 우려가 커지자 중국 지도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기업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보·방첩 수장이 스파이 색출을 강조하고 나서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는 전날 배달 및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퇀, 짧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더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알리윈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플랫폼 기업 관계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리 총리는 “플랫폼 경제가 수요 확대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혁신 및 발전에 새 엔진을 제공했다”고 치켜 세운 뒤 “혁신의 돌파구를 지속 추동해 발전을 견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 등 정부 부처들이 잇따라 민간·외자기업들을 연달아 만나 의견을 듣고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공안의 조사를 받은 미국 컨설팅업체에도 중국 공산당 지역 간부가 지난 5일 직접 방문해 회사 운영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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