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에 보험업 둔화···생명보험료 5.4% 감소 전망”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보험산업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3일 발표한 ‘2023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에서 올해 보험산업의 수입(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125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보장성보험은 질병·상해·건강보험 판매가 늘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반 저축성보험은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금리 경쟁력이 높지 않고,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변액 저축성보험도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 수요 회복이 지연된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25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항목별로 보면 장기손해보험은 상해·운전자보험 시장이 확대돼 보험료가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손해보험도 배상책임보험, 종합보험, 기타 특종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치고, 개인연금은 세제 혜택 확대에도 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퇴직연금은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명보험의 개인보험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44.7% 감소한 14조2000억원,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5.7% 증가한 1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일시납 저축보험이 대규모 판매돼 생명보험 초회보험료가 늘었으나 올해는 이와 같은 대규모 일시납 초회보험료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경제·금융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보험산업 내의 영업 경쟁 심화, 회계제도 변화 등의 영향으로 보험회사 간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의 편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회계제도까지 도입돼 보험회사의 성과가 경제·금융 변수에 더욱 민감해졌다”라며 “보험회사는 이를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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