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AI인재 100만명 양성…한국형 AI 만들자"

13일 제주포럼서 'AI시대와 인문학' 강연

[제주=뉴시스]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총장은 13일 인공지능(AI) 시대 우리 자손이 떳떳하게 살려면 AI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형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 강연을 통해 "다른 나라가 만든 AI를 가져다 쓰는 건 결국 타국 사상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AI는 앞으로 국가를 지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어린이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AI가 있고,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선생님이 있을 경우 헷갈릴 수 있다"며 "그렇다면 독도가 침략당한다고 했을 때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장은 "우리가 가장 먼저 AI를 통제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 표준으로 만들고 특허를 내야 세계 AI를 통제할 때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며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처럼 AI 국제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AI 인재 100만명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 '알파고', 지난해 '챗GPT'가 나와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인간은 600만년 동안 진화했지만, AI는 60년간 진화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인간과 AI의 관계 설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상과 기술이 같이 가야 한다"며 "도구를 지배하는 장치를 손에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금의 인문학 경시 현상은 휴머니즘의 붕괴와도 같다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인간 사회의 질서와 윤리를 배우지 않으면 미래를 알 수 없고 길을 잃을 수 있다"며 "카이스트가 디지털인문학과를 개설하고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도 미래를 예측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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