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이‥날 갖고 놀았구나!" 15만 원 옷 '먹튀'에 경악

곽동건 kwak@mbc.co.kr 2023. 7.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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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옷 가게.

흰 바지에 하늘색 상의를 입은 여성 손님이 베이지색 재킷을 입어보고 있습니다.

계산대 앞에 선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은 이 손님과 함께 온 일행입니다.

잠시 뒤, 여성 손님은 블라우스와 원피스, 카디건까지 3벌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옷 가게 주인] "뒤에 5천 원을 더 빼달라고 저한테 계속 그러더라고요. 단골을 하겠다고. '아, 이런 날 자기 신랑 카드를, 신용카드를 갖고 왔으면 자기 돈을 안 쓰는데 아깝다'라고 얘기를…"

잠시 뒤 이 여성은 가게 주인이 봉투에 옷을 담는 동안 휴대전화를 만집니다.

옷값을 계좌로 이체해 주겠다며 은행 앱을 켜서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겁니다.

이 손님이 산 옷은 모두 다 해서 15만 5천 원.

가게 주인이 옷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이 손님의 휴대전화에선 알림음이 울렸고, "계좌로 옷값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옷 가게 주인] "계좌 그걸 다 해서 '다 넣었어요' 하는 동시에 '띵똥'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 네, 됐어요'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가게 주인은 가끔 이체 알림이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옷 가게 주인] "나가면서도 했던 얘기가 '혹시 이거 입어보고 집에 가서 마음에 안 들면 내일 와서 다른 걸로 바꿔도 될까요?'라고 해서…"

그런데 손님이 떠난 뒤 통장 내역을 확인해 본 주인은 입금이 되지 않은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옷 가게 주인] "'멘붕'이 온 거죠. 쉽게 말해서. 이건 뭐 뭐 사기꾼이다 뭐다 이걸 떠나서 그 사람들 쫓아 나가봤어요. 그게 채 30초도 안 됐거든요. 나갔는데 일단은 없는 거예요."

가게 주인은 나중에 CCTV에 찍힌 이 여성의 휴대전화 화면을 유심히 살펴봤더니, 은행 앱에서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척하다 실제로는 자기 연락처에 있는 다른 사람을 지정해 이체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옷 가게 주인] "앉아있던 사람(일행)이 그 (휴대전화의) 내역을 딱 보더니 회심의 웃음을 딱 짓는데… 그리고 나가서 하이파이브를 딱 했잖아요. '아 이것들이 나를 갖고 놀았구나' 정말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그런 기분이었고…"

가게 주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이들의 신원을 특정할 단서가 없는 데다 CCTV 동선도 중간에 끊겨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게 주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 여성들을 잡았으면 한다며 혹시 이 CCTV를 이 여성들이 보게 되면 자수하길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자영업자들도 비슷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312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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