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71SV·ML 28승 레전드들의 조언… KIA 정해영의 과제는 단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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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이 오랜만에 9회 마운드에 섰다.
정해영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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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이 오랜만에 9회 마운드에 섰다.
정해영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정해영은 김동진을 2구째 2루수 땅볼로 잡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7번째 세이브였다.
무려 46일 만에 거둔 세이브기도 했다. 정해영은 올해 떨어진 구속과 흔들린 제구 때문에 5월 29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2020년 입단해 2021~2022년 2년 연속 30세이브를 가져다 준 마무리기에 KIA는 믿고 정해영을 기다렸다.
"후반기에 정해영이 다시 마무리를 맡아주는 게 우리 팀이 강해지는 방법"이라고 말하며 정해영이 다시 마무리 자리를 되찾길 바란 김종국 KIA 감독은 12일 경기 후 "정해영이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후반기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정해영은 경기 후 "데뷔 첫 등판만큼 떨렸다. 2아웃 만루 1점차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장)현식이 형이 (9회) 올라가서 그냥 있었는데 '일단 몸을 풀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맞았을 때는 타구가 안타인 줄 알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김)선빈 선배가 있더라. 아웃되는 거 보고 그때 좀 웃었다"고 시즌 7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세이브가 46일 만"이라는 말을 들은 정해영은 "며칠만이라구요?"라고 되묻더니 "오랜만이네요"라며 잠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 팀 승리 지키면서 열심히 하겠다. 팀이 나 없을 때 형들이 내 몫까지 열심히 해줬다. 이제는 내가 형들 몫을 나눠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5월 29일 1군에서 말소된 정해영은 잔류군에서 서재응 투수코치와 함께 밸런스부터 다시 바로잡았다. 정해영은 "팀의 배려로 2군에 안 가고 잔류군에서 서 코치님과 20일 동안 하체 밸런스 잡는 운동을 먼저 했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KBO 통산 최다 세이브 2위(271세이브) 레전드의 조언을 들은 것.
서 코치와 손 감독이 지적한 것은 단 하나. 정해영은 "두 분이 똑같이 내가 하체보다 상체가 먼저 나가니까 팔로만 던져서 구속이 안 나온다고 지적해주셨다. 두 분이 다른 이야기를 하셨다면 헷갈리거나 둘 다 보완하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텐데 똑같아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체 밸런스 외에 다른 방법도 찾았다. 이날 정해영은 공 2개가 모두 포크볼이었다. 2군에 다녀온 뒤 구속도 5km 정도 올랐지만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다. 그는 "직구가 타자들에게 맞아서(웃음) 변화구를 던졌다. 이제 4년차고 상대에게 분석되기도 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나도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구 투수지만 때로는 변화구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김)태군 선배를 믿고 사인 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전반기를 돌아보며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서도 올해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하다보니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게 아쉽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겠다. 아시안게임을 못 가도 내 야구는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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