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회담 개최… 日 '오염수' 관련 협조 여부 주목

노민호 기자 2023. 7.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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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13일 인도네시아에서 만났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외교장관회담에 임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대면 회담을 한 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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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문가의 방류 점검 참여 문제 등 논의할 듯
北 ICBM 도발 관련 공조 대응 방안도 협의 전망
박진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13일 인도네시아에서 만났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외교장관회담에 임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대면 회담을 한 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 한일 양측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 보고서 발표 이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류계획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IAEA가 지난 4일 일본의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국내에선 '보고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 AFP=뉴스1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오염수 방류 관련 모니터링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우리 전문가의 방류 점검 과정 참여, 그리고 △방류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땐 즉각 방류를 중단할 것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

이날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 간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요청사항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일 양측은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해서도 공조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대응은 물론, 아세안·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합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이어 14일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영국·호주·필리핀 등과도 양자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인 만큼 박 장관과 북한 측 인사 간의 조우 여부가 주목된다. 작년 ARF 회의 땐 북한 측 대표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열리는 아세안+3 회의에선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도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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