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인니, ARF회동… “위험 도전에 공동 대응”

박준우 기자 2023. 7.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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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중·러 양국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나토의 확장 의도에 맞서기로 뜻을 모았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등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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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외교장관, 교류확대 합의
나토 확장에 맞서기로 뜻모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중·러 양국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나토의 확장 의도에 맞서기로 뜻을 모았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등과 회동했다.

왕 위원은 이 자리에서 “세계 100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은 단합과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위험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20개국(G20)의 회원국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가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다자주의 프로세스를 촉진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의 발언은 나토가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공동 연대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함께 견제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3자 회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레트노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공급망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며 개발도상국의 식량 및 에너지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라브로프 장관은 인도네시아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해 “이는 서방이 러시아를 억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꼭두각시들에게 전략적 승리를 안겨주려 하기 때문”이라며 “서방이 이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사태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2021년 쿠데타 이후 현재 회의에 초대되지 못하는 미얀마와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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