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1세기 최초 전반기 1위, 숫자는 우승을 말한다...하지만 세 차례 악몽 극복해야 한다[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21세기 최초, 그리고 1997년 이후 26년 만에 첫 전반기 1위다. 1990년대 영원할 것 같았던 황금기가 2000년대 들어 암흑기로 변했고, 2013년을 기점으로 도약했지만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해 비로소 1994년 이후 28년 무관의 한을 풀 기회가 찾아왔다.
LG가 일찍이 2023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 지었다. 전반기 종료를 하루 앞둔 12일 기준 49승 30패 2무 승률 0.620으로 2위 SSG에 2.5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 2013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며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했으나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한 것은 21세기 처음이다.
꾸준한 육성으로 강한 선수층을 이룬 결과다. LG는 올해에도 박명근, 유영찬, 신민재 등 새 얼굴이 도약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고전했던 함덕주와 백승현이 힘을 보태고 최근 몇 년 동안 백업 선수였던 김민성이 주전 역할도 소화했다. 임찬규 또한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악재도 많았다. 시즌 초반 고우석, 오지환의 부상 이탈과 필승조 정우영, 이정용의 동반 부진을 겪었다. 토종 선발진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그래도 전반기 내내 어느 팀보다 꾸준했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을 대신해 함덕주,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이 활약했고 오지환이 빠졌을 때 김민성이 유격수를 맡았다. 임찬규가 3선발로 자리매김하면서 선발진 붕괴를 막았다.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외국인 타자 영입도 올해는 오스틴 딘을 앞세워 성공했다.
그 결과 LG는 전반기 동안 가장 많은 위닝시리즈을 기록한 팀. 그리고 가장 연패가 적은 팀이 됐다.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선발진이 불안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1위다. 강한 타격과 불펜을 앞세워 전체 승수의 절반에 가까운 24차례 역전승을 이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숫자는 우승을 말하지만 100% 확률은 아니다. 2013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10년 동안 전반기 1위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90%. 2019시즌 SK를 제외하면 모두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뤘다.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은 현재 LG 지휘봉을 잡고 있다. 염 감독은 SK 시절 실패했던 원인을 돌아봤고 올해 LG에 이를 적용했다. 불펜 뎁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체력 저하에 따른 집단 타격 슬럼프를 경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이어가고 있다.
LG 또한 1990년대 전반기 1위와 관련해 아픈 역사가 있다. 1995년과 1997년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으나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에서는 2위였다. 1995년의 경우 정규시즌 막바지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즉 염 감독과 구단 모두 과거에 겪었던 악몽을 극복해야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한다. 염 감독은 전반기 1위에 대해 “일단 목표로 했던 전반기 플러스 18 이상에 도달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전반기 동안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발진이 완전히 구성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래도 찬규가 3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서 긴 연패는 피할 수 있는 팀이 됐다. 후반기에 4, 5선발 중 한 자리만 안정돼도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후반기 과제를 밝혔다.
덧붙여 “후반기는 1승이 더 귀중하고 힘들어질 것이다. 순위표를 보면 팀들이 많이 몰려 있다. 더 치열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부상이 적은 팀이 유리할 것이다. 불펜진 과부하로 인해 부상이 오면 치명타가 될 확률이 높다. 우리는 영찬이와 승현이가 후반기 잘 돌아와 준다면, 그리고 선발진이 조금 더 안정된다면 과부하를 최대한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가운데 염 감독은 늘 긍정 마인드를 강조한다. 부임 당시 선수들에게 “나도 너희들도 이제는 우승할 때가 됐다”고 자신감을 전하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합심해 우승 적기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2021년부터 ‘윈나우’를 강조해온 LG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1위와 1.5경기 차이, 2022시즌에는 1위와 2경기 차이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루지 못했다. 2023 정규시즌 결과는 약 3개월 후에 나온다.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1994년 이후 요원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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