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손혜민 아나, "롤모델은 정소림 캐스터...오버워치와는 끝까지 갈 거예요."

김용우 2023. 7.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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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버워치 리그에 진심인 아나운서는 처음인 거 같다. WDG에서 한국어 중계 제작을 하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 오버워치 컨텐더스에서 인터뷰어로 활동 중인 손혜민 아나운서는 쉬는 날에도 리그 현장에 와서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오버워치에 열정적이다. 또한 정소림 캐스터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롤모델이 본인이라서 정말 놀랐다고 소개할 정도다.

오버워치 씬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고 있는 손혜민 아나운서를 WDG 경기장 근처에서 만났다. 그는 오버워치는 영원할 거라면서 끝까지 같이 갈 거라고 했다. 그는 "만약에 오버워치 장례식이 열린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롤모델인 정소림 캐스터에 대해선 "굉장한 분"이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오버워치 리그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손혜민이라고 한다. 최근 MSM(미드 시즌 매드니스) 글로벌 이벤트가 끝난 뒤 몇 주 정도 휴가가 생겼다. 휴가를 즐긴 다음 이번 주부터 리그 인터뷰를 다시 시작할 거 같다.

Q, 아나운서를 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A, 7살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운동선수였다. 수영과 수영 발레 선수로 활동했는데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처음에는 수중 스포츠가 너무 좋고 제가 잘 아는 분야라서 그쪽을 다루는 아나운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운동 말고 말하는 걸 많이 좋아했다. 그런데 수중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20살이 거의 끝나갈 때 오버워치를 처음 접했다. PC방에 가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Q, PC방을 20살에 처음 갔다...

A, 20살 겨울이었을 거다. 그런데 인생의 첫 게임인 오버워치에 너무 미쳐버린 거다. 당시가 시즌3 아니면 시즌4이었을 거다. 그래서 수중 스포츠 아나운서가 없다면 오버워치 아나운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리그 아나운서를 뽑지 않았다. 오버워치를 통해 정소림 캐스터님을 알게 됐는데 팬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이번에 WDG에 합류하게 됐다.

Q, 정소림 캐스터가 부산 행사를 할 때 관객으로 온 거로 안다.

A, 그때는 아나운서 지망생과 아나운서 사이였다. 오버워치 리그 아나운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6년 정도 계속 갖고 있었지만,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다. 부산 쪽에서 e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부산 e스포츠 아레나(브레나)에서 T.E.N이라는 글로벌 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렸는데 그걸 진행했다. 조금씩 e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경력을 쌓아가던 도중 브레나에 정소림 캐스터가 토크쇼 호스트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2~3번 정도 갔을 거다.

Q, 대부분 아나운서는 아카데미를 거쳐서 데뷔하던데 다른 경우인 거 같다.

A, 아카데미를 통해 일을 한 건 다른 분야였다. e스포츠 일을 처음 한 건 모교인 부경대학교 e스포츠 대회 중계였다. 중계는 아직도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요청이 온 건 모교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서는 e스포츠보다 뉴스와 맞을 거 같다고 했지만 저는 상담할 때 오버워치 리그 아나운서가 될 거라고 했다.(웃음)

Q, 그렇다면 왜 오버워치가 좋은가?

A, 딜러로는 플레티넘이고 힐러로는 다이아까지 찍어봤다. 나름 잘하는 편이다. 하하. 지금은 오버워치 씬에 있는 선수들을 좋아하지만 처음에는 '카르페' 이재혁 선수(현 T1 발로란트 선수) 팬이었다. '팬심+잘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심인 거 같다.

A, 지인들에게 난 오버워치 장례식까지 할 거라고 했다. 오버워치 리그 아나운서가 꿈이었고 지금은 이루는 중이다. 선배들이 다른 리그에 스카웃 제안오면 갈 거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절대 안 간다고 한다. 오버워치가 너무 좋다. 망하지 않을 거다.

Q, WDG와는 어떻게 연이 됐는지.

A, 부산 글로벌 대회를 할 때 오버워치 행사도 같이했다. 그때마다 중계진들이 왔는데 WDG 측에서 경기장이 생기면 리그 진행과 함께 아나운서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연이 닿았다.

Q, 정소림 캐스터도 자신의 개인방송서 언급했지만 롤모델이 정소림 캐스터라고 했다.

A, 오버워치 리그를 처음 봤을 때 선배님이 중계하고 있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게임 중계를 하는 여성이 있다는 게 긍정적인 의미에서 충격이었다. 지금은 오버워치 씬에서 중계를 하는 여성은 정소림 캐스터와 '아카로스' 장지수 해설이 있는데 처음 봤던 경기가 두 사람이 같이하고 있었을 거다.

당시에는 캐스터와 아나운서의 역할 차이도 잘 몰랐다. 경기를 본 뒤 저분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나운서와 캐스터의 역할은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정말 좋았다.

Q, 본인이 생각한 정소림 캐스터의 장점이라면.

A, 중계도 재미있게 하는데 임기응변도 너무 좋다. 언젠가 다른 중계진이 조금 늦은 상황이 생겨서 1인 중계로 오프닝을 시작한 적이 있는데 혼자서 흐름을 이어가는 걸 보면서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실을 같이 쓴 적이 있었는데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제가 정소림 캐스터를 좋아한다는 걸 부모님도 알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e스포츠 관계자들이 롤모델이 누군지 물어보면 정소림 캐스터라고 하는데 인정하더라. 관계자들은 정소림 캐스터는 항상 겸손하신 분이라고 이야기해 주는데 실제로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꿈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일단 오버워치와 끝까지 가는 거다. 이건 굉장히 먼 이야기인데 언젠가는 e스포츠 뉴스가 생길 거로 생각한다. 지금 스포츠 뉴스가 다양하게 나오는 거처럼 공중파에서도 언젠가는 e스포츠를 다루는 뉴스가 언젠가는 생길 거로 보는데 e스포츠 앵커가 되는 게 꿈이지만 10년 아니면 20년 아주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웃음)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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