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소통 별개로 대만·북핵 등은 원칙적 입장 전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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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 내 '외교 1인자'인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3일 만나 한·중 관계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냉각기에 놓인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출구전략 찾기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한·중 상호 소통의 중요성과 별개로 대만 문제나 북핵 등 민감 현안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한다'는 기조로, 기존 원칙을 중국 측에 밝힌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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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관련 ‘적절 조치’ 요구
자카르타=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 내 ‘외교 1인자’인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3일 만나 한·중 관계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냉각기에 놓인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출구전략 찾기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한·중 상호 소통의 중요성과 별개로 대만 문제나 북핵 등 민감 현안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한다’는 기조로, 기존 원칙을 중국 측에 밝힌다는 입장이다.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박 장관과 왕 위원의 회담은 한·중 외교 라인 최고위 인사 간의 만남인 만큼 현재 갈등 국면에 놓인 양국 관계 재설정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박 장관은 전날(12일) 자카르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왕 위원과의 만남 가능성과 관련, “중국과 상호 존중과 호혜 등에 입각한 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본 입장에 바탕을 두고 한·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6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 발언 파장으로 정면 충돌한 뒤 이렇다 할 소통의 계기 없이 흘러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해 분위기 전환 가능성을 탐색했고 이날 회담까지 추진되면서 국면 전환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부는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촉구하고 최근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 등 공급망 분야에서 한·중 간 이해를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만이나 남중국해 문제, 싱 대사의 부적절 발언 등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보는 최근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돼 왔다고 확인했다. 싱 대사 문제에 대해선 중국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입장에서 변함이 없는 상태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의 후속 논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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