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남조선 괴뢰’ 또 달라진 표현… 정책전환 아닌 표기실수·소통오류 가능성

조재연 기자 2023. 7.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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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했던 북한이 13일 대내외 매체 보도에서는 다시 '남조선'이란 표현을 썼다.

김 부부장 담화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재정립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해당 표현이 전면적인 정책 전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담화의 성격이나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한국을 지칭하는 표현이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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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동일 문서도 다양한 표현”
김정은 삼성 ‘Z플립’ 폰 사용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의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원 안은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외부에 케이스가 씌워진 상태에서 모양과 크기, 두께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시리즈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화웨이 시리즈 제품일 수도 있다. 지난 3월 9일 김 위원장이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할 당시 탁상에서 흰색 일체형 스마트폰이 포착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을 거쳐 제품이 은밀히 북한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자기기 제품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했던 북한이 13일 대내외 매체 보도에서는 다시 ‘남조선’이란 표현을 썼다. 김 부부장 담화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재정립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해당 표현이 전면적인 정책 전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담화의 성격이나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한국을 지칭하는 표현이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표기 실수나 소통 오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10일과 11일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았다며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을 그간의 ‘남측’이나 ‘남조선’이란 표현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불렀는데, 오빠와 동생 간에 한국을 지칭하는 단어가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익명의 군사논평원 논평에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를 ‘남조선괴뢰합동참모본부’라고 부르는 등 ‘남조선’ 표현을 썼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공식 담화나 성명, 입장 발표에서 ‘대한민국’ 표현을 쓴 것은 김 부부장 담화가 처음이었다.

한국을 부르는 호칭이 뒤바뀐 데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부부장의) ‘대한민국’ 표현은 실수였다고 본다”며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적 전환을 의도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일회적 현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한민국’ 표현이 보도되자 국내에선 북한이 남북을 국가 간 관계로 전환하려 한다거나 한국을 아예 무시하겠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의 변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대한민국’ 표현에 대해 “동일한 (북한) 문서 내에서도 다양한 표현이 있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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