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때린 비 북상… 중부에 사흘간 400㎜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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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남부지방에 머물렀던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13일부터 15일까지 충남·전북 등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남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북상해 이날 중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남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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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긴 장마전선 오르내리며
오후부터 충남·전북권 집중호우
내일은 남하 전국 곳곳 강한 비
내주엔 폭우-폭염 극과 극 날씨
지난 12일 남부지방에 머물렀던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13일부터 15일까지 충남·전북 등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남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북상해 이날 중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남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부 지역에는 100∼250㎜, 충남·전북권에 최대 400㎜, 경기 남부 및 충북권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중남부 지역에서 형성된 정체전선 상의 중규모 대류계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쪽에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국지적으로 발달하는 비구름대로 인해 지역 간 강수량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 지역부터 비가 시작되고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공기가 충돌해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남 여수 181.0㎜, 남해 지역은 149.4㎜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뿌려졌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중부 지역에 집중될 장마는 남쪽의 정체전선 북상보다는 중국 대륙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티베트고기압의 발달에 따라 생성된 중규모 대류계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반도 상에서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충돌하며 비를 뿌리는 형국이다.
기상청은 강수 집중 시간을 이날 오후로 보고 있으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시간당 30∼80㎜ 쏟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강수 집중 구역을 두고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 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모두 다른 분석을 내놓는 등 집중 구역은 유동적이다.
이날 오후부터 중부 지역에 영향을 준 비는 정체전선 남하에 따라 14일부터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과 14일은 저기압의 영향에 따라 비구름대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15일 이후에는 저기압의 영향 대신 정체전선의 영향이 강해지며 과거 장마와 같은 이동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특정 지역에 장시간 비가 내리는 반면 다른 지역은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계속되는 장마로 침수 등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는 전날 오후 지하주차장, 건물 로비 등 아파트 단지 내 일부 공간에 물이 고여 침수 피해를 봤다. 한려해상·속리산 등 8개 국립공원 126개 탐방로도 문을 닫았다. 계속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것을 고려해 각 지자체는 지난 9일부터 산사태 취약지역이나 재해 취약 건축물 등 총 6105곳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철순·민정혜·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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