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휴~"…'3억 영끌' 차주, 월이자 15만원 '뚝'
주담대 연초 대비 1~2%p 낮아져…기존차주도 금리인하 체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한국은행이 2월과 4월, 5월에 이어 이달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빚 고통에 허덕이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은행권의 금리 인하 노력이 더해져 시중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연 3~4%, 상단은 연 6%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말 하단이 연 5%, 상단이 연 7~8%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p) 낮아졌다.
그동안 금리 인하에서 소외됐던 기존 대출 차주들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금리 변동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지면서 일부 금리인하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말 3억원을 빌린 차주의 경우 이달부터 월상환액이 15만원가량 줄어든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어, 당장 금리인하를 더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 뒤, 거시경제 상황과 은행권의 대환대출 경쟁 등에 따라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 결정에는 불안정한 경기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7%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했으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돼 하반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도 금리 동결의 이유가 됐다.
시장에선 1년 반 동안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난 1월 마침표를 찍고, 4회 연속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선 확실한 경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은행권의 금리인하 노력이 더해지면서 신규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4%대, 상단은 연 6%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3일 기준 연 4.06~6.00%, 신규 코픽스를 추종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4.21~6.19%로 집계됐다.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대구은행 등에선 연 3%대 주담대도 제공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5% 중반대, 상단이 7~8%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1~2%p 가까이 금리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3억원 주담대를 받은 경우 당시 최저금리인 연 5.27%(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기준)를 적용해도 매월 이자만 131만원(원리금 166만원)을 은행에 갚아야 했는데, 현 최저금리인 3.75%가 적용되면 월이자는 93만원(원리금 139만원)으로 38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금리 변동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지면서, 지난해 말 고금리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들도 빚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적용되는 5월 코픽스는 3.56%로 6개월 전과 비교해 0.78% 낮아져 은행 대출금리도 같은 폭만큼 떨어지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 3억원을 금리 연 7%,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빌린 차주의 경우 은행에 매월 199만6000원을 갚아야 했으나, 이달 대출금리가 6.22%로 내려가면 원리금상환액은 184만1000원으로 15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당분간은 대출금리가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조만간 은행권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담대가 포함돼 금리 경쟁이 시작되면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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