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어’ 쪼그라든 한국 전문체육의 오늘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2020 올림픽 16위, 2018 아시안게임 3위로 처져
이기흥 체제 이후 가속화…9월 항저우도 전망 암울
7월13일 대한체육회 창립 103주년 기념일의 단상
7월13일은 대한체육회 창립 103주년이 되는 날이다. 필자는 대한체육회 정책자문위원 자격으로 12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기념식을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었다. 지난해엔 오후 2시에 열렸는데 올해엔 기념식을 오전으로 앞당겼고 작년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이 읽었던 조선체육회 창립 취지서를 김정행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이 낭독한 것을 빼고는 지난해 행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판박이’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문체부 장관은 이 행사를 아예 외면해왔고 대신 체육 담당 문체부 차관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그나마 차관조차 불참했다. 현재 문체부 차관이 누구인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역도의 전설’ 장미란이 아닌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체육인이어서 장 차관이 참석했다면 축하의 박수를 받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2kg급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던 한명우(67)가 점퍼 차림으로 행사장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불참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인 장미란 차관과 모습이 겹쳐 묘한 여운을 남겼다.
주최 측이 초청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당사자들의 개인적 사정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창립기념일 행사에 문체부 차관과 전임회장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대한체육회의 위상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한체육회 위상은 누가 회장을 맡고 있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과거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했던 신익희, 조병옥, 이철승, 민관식, 노태우 등 정계의 거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하더라도 2016년 10월 이기흥 체제 출범 이후 대한체육회의 비중과 역할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국체육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 49, 은 58, 동 70개로 일본(금 75, 은 56, 동74)에 크게 뒤져 32년 만에 아시아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8번의 아시안게임에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만 빼고 7번 모두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었다. 이제 아시아에서도 ‘3류’로 전락한 것이다.
한국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했으나 16위(금 6, 은 4, 동 10)에 그쳤다. 개최국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종합 3위(금 27, 은 14, 동 17)에 올라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종합 10위에 오른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종합 12위)을 제외하면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32년간 세계 10강의 위상을 유지했었다.
2010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종합 5위까지 오르는 등 1992년 이후 30년간 8번의 동계올림픽에서 6번이나 세계‘톱-10’을 기록했었다. 이 같은 한국 전문체육의 부진은 모두 2016년 10월 출범한 이기흥 체제 이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기흥 체제의 대한체육회가 한국 전문체육의 곤두박질에 대해 무관심하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데에 있다. 당장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의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렵기만 하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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