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15대 40일간 분석...패싸움 벌이고 발뺌한 조폭 잡아낸 경찰
전북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패싸움을 벌인 2개 파 폭력조직원 21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조폭 A(24)씨 등 2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21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 신시가지의 한 술집에서 단체로 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술집엔 W파 조직원 7명과 N파 조직원 7명이 각각 다른 자리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W파 조직원이 N파 조직원에게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힘에서 밀렸다고 판단한 W파 조직원이 같은 파 조직원 7명을 더 불러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단순 폭행이다. 서로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둘러대며 현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단순폭행으로 끝날 뻔한 이 사건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우선 방범카메라(CCTV) 분석에 들어갔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CCTV 15대를 초 단위로 분석해 조폭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평소 확보해놨던 조폭의 영상과 사진 등을 대조하면서 피의자 21명을 특정하는 데 40일이 걸렸다. 이어 특정된 조폭 21명에 대해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를 입증했다.
박병연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단순 폭행으로 묻힐뻔한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조폭을 무더기로 입건했다”며 “지난 3월부터 조폭 특별단속을 벌여 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는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조폭은 적극적으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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