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60%의 악몽 끝날까" 셀트리온그룹株, 합병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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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60%의 악몽이 끝날까.
셀트리온 3사 간 합병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지난 3월 경영 복귀 소식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3사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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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60%의 악몽이 끝날까.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반등을 이끄는 것은 3사 합병 이슈다.
13일 오전 11시26분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4100원(2.69%) 상승한 15만6600원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7%대 강세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대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 3사 간 합병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도 셀트리온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셀트리온은 답변으로 "현재 합병 주간사를 선정 완료하고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합병 재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그룹주 주가에 볕이 들지 관심이 커진다. 셀트리온 그룹주 주주들은 손실이 큰 상태다. 만약 셀트리온을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7일 최고가(37만4621원, 수정주가) 근처에 매수했다면 전날 종가(15만2500원) 기준 여전히 수익률이 마이너스(-) 60% 수준에 머무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하반기부터 3사 간 합병 시동을 걸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지난 3월 경영 복귀 소식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3사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특히 합병절차가 본격화되면 4개월 내 마무리할 수 있다고도 강조해 합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셀트리온 3사간 합병 이야기는 2020년으로 거슬러 간다. 서정진 회장은 당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주력 3사의 합병을 통해 종합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당시 기준 시가총액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서정진 회장은 3사 간 합병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4.33%를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2%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3%, 셀트리온 지분을 20% 보유한 구조다. 셀트리온제약은 최대주주가 셀트리온으로, 지분율이 54.8%다. 만약 합병절차가 본격 시작된다면 통상 4~5개월의 기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연말쯤 3사간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해왔다. 올해 4차례에 걸쳐 2000억원 규모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행법상 자사주 취득 완료 후 합병은 1개월 후에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어 내달부터 합병절차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 3사 합병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그리고 셀트리온제약 3사를 한번에 합병하는 방식이거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먼저 합병한 후 셀트리온제약을 별도 합병할 수도 있다. 아직 합병비율이나 주식매수청구 규모, 자금조달 계획 등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비율이 다소 높아, 주식매수 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식매수청구 금액과 이에 대비한 자금 조달이 합병 성공의 열쇠"라고 언급했다.
한편 셀트리온제약이 다른 두 회사보다 주가 탄력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제약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서 개인이 접근하기 쉽고 기대감도 더 빨리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합병을 하게 되면 셀트리온 자체가 되는 거니까 셀트리온제약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더 상승하게 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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