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로또복권 무더기 당첨 충분히 가능…조작 불가"

두 달간 진행한 '로또 검증용역 결과' 발표
"다수 당첨 사례, 확률·통계적으로 가능"

동행복권 제공

정부가 주관한 로또복권 검증에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3월 4일 추첨한 1057회 로또복권에서는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이 전국에서 664장 나왔다.

이 가운데 103장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동시에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첨 과정에 조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복권위는 “우연한 결과”라며 의혹을 반박했고 추가 논란을 방지하고자 ‘로또복권 시스템 및 추첨 과정 검증 용역’을 TTA와 서울대에 의뢰했다.

시스템 추첨 과정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TTA는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당첨 번호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TTA는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모두 인가된 사용자 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며 “블록체인 형태로 메시지 인증 코드가 구성돼 있어 티켓 변조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티켓인증 코드와 바코드를 활용해 실물 티켓 위조를 막고 있다”며 “추첨기와 추첨 볼 역시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돼 조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1061개의 당첨 번호를 활용해 추첨의 동등성 검증을 진행했다. 최근 로또 다수 당첨 사례가 확률·통계적으로 발생 가능한지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통계연구소는 “최근 로또복권 다수 당첨이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위 내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