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부·여당 자세가 비합리적...야당 따라서 공격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83) 전 위원장은 13일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류와 양평고속도로 논란에 대처하는 정부·여당의 자세가 비합리적이고 성급하며 슬기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희룡 장관이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한 데 대해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라며 “이미 다 계획이 추진될 상황을, 갑작스럽게 제대로 된 설명도 안 하고 백지화를 시켜버렸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이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왜 이렇게 됐다는 것을 설명을 제대로 해줘야지, 문제가 조금 발생하니까 갑작스럽게 ‘백지화한다’고 하니까 오히려 이게 정치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흑색선전을 하더라도 합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면 될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대화로, 합리적으로 뭘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야당이 공격하면 거기에 따라서 같이 공격을 하는 그런 식의 정치를 하니까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 ‘야당이 사과하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불가능한 얘기를 또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민주당)이 사과를 하겠나”라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 논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과학적인 검증 끝에 별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는데, 일반 국민 정서로 봐서는 그게 꼭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좀 서로 의심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야권에서 현 정부를 향해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 “일반 국민 정서가 그렇다. 마치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는 슬기롭지 못하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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