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같은 큰시장 포기할 회복력이 우리에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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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저조한 경기와 코로나 봉쇄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탈(脫)중국'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인이 이런 상황일수록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제46회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중국 시장을 봤을 때 반도체 규제 중심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중국도 투자를 늘려가고 시장이 발전되는 영역이 있다"며 "이는 우리의 기회로 계속 삼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중국과 같은 큰 시장을 포기할 정도의 회복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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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中시장서 생존, 학습능력 필요”
추경호 “미일 가까워진다고 배척 안한다”
“우리에게는 중국 같은 큰 시장을 포기할 수 있는 회복력이 없습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미국, 일본과 가까워진다고 중국에 등돌리지 않습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저조한 경기와 코로나 봉쇄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탈(脫)중국’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인이 이런 상황일수록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제46회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중국 시장을 봤을 때 반도체 규제 중심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중국도 투자를 늘려가고 시장이 발전되는 영역이 있다”며 “이는 우리의 기회로 계속 삼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중국과 같은 큰 시장을 포기할 정도의 회복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넘버원 트레이딩(교역) 파트너를 셧다운시키고(접고), 다른 시장을 완벽히 찾아낼 만큼 중국은 대체가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대거 놓칠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타격이 되고 내부 혼란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가장 조심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공략했던) 분야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 예로 “환경이나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영역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환경 측면에서 더 들어가 최근 전 세계의 탄소중립 흐름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탄소사회에서는 우리는 완전히 (석유를) 얻어 써야 되는 입장이고 그 외엔 없었다”며 “수소사회는 남의 손에 쥐어져 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꽤 어려운 도전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훨씬 더 잘하고, 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 정부와의 더욱 끈끈한 협업 중요성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간의 갈등이라고 불리는 양강 체제에서 결국 정부가 시장 및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것이 심화됐기 때문에 달라진 게임 판에서 단일 기업 경쟁력으로 싸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에 나가서 기업 혼자 힘만으로는 게임의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기업 경쟁력을 합친 2인 3각의 경쟁 시대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수출이 최악의 상황에서 3분기 회복 국면에 진입해 4분기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결론적으로 우리가 미국과 일본과 가까워진다고 해서 중국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 등돌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서방 국가들 역시 물밑에서 중국에 외교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중국은 굉장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은 반드시 우리가 공략해야 할 그리고 활용해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서는 “무역수지를 보면 2013년부터 흑자 피크(최정점)였는데 구조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이는 중국과의 관계가 안 좋아서 발생한 결과가 아닌 중국 자체 내부의 문제로 지금 불확실성이 커져서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수지가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자체적으로 대거 수입하던 것에 대한 산업 경쟁력을 높였고, 그만큼 중국 제품 질이 높아지니까 중국 안에서 스스로 생산하는 물건을 쓰기 시작했다”며 최근 수출 둔화 배경을 풀이했다. 하지만 추 부총리는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을 더 높이고 소비 시장에 틈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며 “13억 인구의 시장을 우리가 열어야 기회가 커지기 때문에. 정부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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