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윔블던 4강행…조코비치와 '꿈의 결승' 한발 더

김희준 기자 2023. 7.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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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서 루네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 진출
여자 세계 2위 사발렌카, 4강 합류
[런던=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1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물리친 후 포효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루네를 3-0(7-6<7-3> 6-4 6-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라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와 결승행을 다툰다. 2023.07.13.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남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 무대를 밟았다.

알카라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2003년 동갑내기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3-0(7-6<7-3> 6-4 6-4)으로 꺾었다.

잔디코트 경험이 많지 않은 알카라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윔블던 4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그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지난해 16강 진출이었다.

알카라스는 2007년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만 20세의 나이로 4강에 오른 이후 최연소로 윔블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올해 호주오픈에 부상으로 불참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2연속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와 맞붙는다.

메드베데프는 8강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3위·미국)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4 1-6 4-6 7-6<7-4> 6-1)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인 메드베데프도 윔블던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역시 2021년 16강이 종전 윔블던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각각 3회전,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상대전적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2021년 윔블던 2회전에서는 메드베데프가 이겼지만,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승리를 거뒀다.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대진도 확정됐다.

반대편 대진표에서는 메이저대회 24번째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가 4강에 안착해 야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와 만난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3위가 큰 이변 없이 이번 대회 4강에 합류한 가운데 신네르는 4명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신네르의 매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20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 작성한 8강이다.

[런던=AP/뉴시스]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1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매디슨 키스(18위·미국)를 꺾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키스를 2-0(6-2 6-4)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와 결승행을 다툰다. 2023.07.13.

알카라스와 조코비치가 준결승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에서 '꿈의 대결'이 성사된다.

2003년생으로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의 선봉에 서 있는 알카라스와 30대 후반에 들어선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의 메이저대회 대결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알카라스가 근육 경련 증세를 보이면서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다소 싱겁게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미소를 지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8강전에서 매디슨 키스(18위·미국)를 2-0(6-2 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사발렌카는 4강에서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와 대결한다.

자베르는 8강전에서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인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에 3-1(6-7<5-7> 6-4 6-1)로 역전승했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사발렌카가 준결승에서 자베르를 이기면 이번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 대진도 완성됐다. 대진표 반대편 4강전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의 대결로 펼쳐진다.

만약 사발렌카와 스비톨리나가 나란히 4강을 통과하면 결승에서 벨라루스 선수와 우크라이나 선수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과 경기 뒤 악수를 하지 않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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