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적 입력이 안 돼요"…대입 불안 커지는 학교

서한샘 기자 2023. 7.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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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불안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백업 자료를 만들고 있다."

개통 1달이 다가오는 시점, 교육당국은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2024학년도 대입 수시를 앞두고 전체 고등학교의 54.5%가 대입전형자료 생성을 완료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교원단체들에 따르면 나이스 시스템이 불안해 대입 전형 자료로 쓰일 학생부 자료를 문서로 작성하거나 백업 자료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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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4세대 나이스, 시스템 안정화 단계 접어들어" 자평
현장선 "오류 여전"…고교 교사 73% "대입 문제 생길 수도"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실에서 시스템 운영 및 조치상황 등을 점검하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시스템이 불안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백업 자료를 만들고 있다."

"수행평가 자료가 사라졌다."

"한달 전 전학 간 학생의 학생부가 이첩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통한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13일로 개통 23일째를 맞았다.

개통 1달이 다가오는 시점, 교육당국은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4세대 나이스는 개통 첫날부터 로그인 오류로 시작해 다른 학교 학생 학적이 노출되는 등 각종 오류가 발생했다.

심지어 다른 학교 기말고사 정답이 인쇄되는 등의 오류까지 생기면서 현장 교사들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답지(번호) 순서 변경, 문항 순서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에 교육부는 개통 전부터 운영을 시작한 개통상황실에서 시스템 안정화를 추진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교육부는 시스템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전날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실에 방문해 "나이스 개통 초기에는 일부 교육청의 사용자 접속 지연과 출력 프로그램 오류 등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TF팀을 중심으로 신속히 대응한 결과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1일 기준 고등학교 약 25.9%, 중학교 33.5%가 학기말 성적처리를 마감했다며 다음주 중으로 성적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2024학년도 대입 수시를 앞두고 전체 고등학교의 54.5%가 대입전형자료 생성을 완료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4세대 나이스 시스템에서 과목세부특기사항이 비활성화된 모습. (독자 제공)

그러나 현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이날도 교사노동조합연맹에는 과목 세부 특기사항이 비활성화돼 성적 입력도 조회도 안 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또 교원단체들에 따르면 나이스 시스템이 불안해 대입 전형 자료로 쓰일 학생부 자료를 문서로 작성하거나 백업 자료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당장의 불편도 크지만 특히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2달여 뒤 시작될 대입 수시 원서접수를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황수진 교사노조연맹 제2정책실장은 "초등에서는 창의체험활동이나 교과특기사항 입력을 모두 2학기에 입력하는 것으로 미루는 사례가 많아 당장의 불편은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중등은 수시와 대입자료 문제로 방학 전까지 학생 성적이 오류가 없었는지 일일이 대조했다고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황 실장은 이어 "아직 사용 전인 기능이 많은 만큼 고등학교 자료를 대학으로 보낼 때 배달사고가 추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도 크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원단체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2.9%의 교원이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6.9%는 오류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5~12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2만3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나이스 도입 후 발생한 오류로 인해 학생 성적 처리나 수시 등 대학입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고등학교 교사의 72.6%가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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