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주담대 상단 6%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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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주담대 금리는 앞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단이 연 3%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오름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분간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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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상단 6%…시장금리 상승세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오르고 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대를 돌파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2월, 4월, 5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속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0.25%포인트 올린 후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월, 4월,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 11월까지 모두 2.7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올해 1월 0.25%포인트를 더 올려 현재까지 총 3%포인트를 높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7조1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 수(약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6~6.00%, 변동형 금리는 연 4.21~6.19%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는 앞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단이 연 3%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오름세다. 금리 하단은 연 4%대, 상단은 6%대로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날 4.310%를 기록했다. 3일 4.185%에서 약 열흘 만에 0.125%포인트가 뛰었다. 금융채 5년물은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금융채 발행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에는 한미 금리차 확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은행의 조달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새마을금고 유동성 위기 여파로 채권이 시장에 대거 풀린 점도 금리에 영향을 줬다.
은행권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오르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금리 연 4%대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금리 연 4.20%를 제공한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72~3.90%로 집계됐다. 한때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연 4%대를 바라보고 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은행권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분간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로 인해 은행의 조달 필요성도 커지면서 금융채,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도 이러한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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