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동애등에 알받이를 만든다고?…충북도, 동애등에 친환경 산란받이 개발
충북농업기술원이 동애등에 산란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친환경 산란받이’를 개발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동애등에 사료를 활용한 ‘친환경 산란받이’를 개발해 특허출원 했다고 14일 밝혔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어류와 조류, 반려동물 등의 사료로 이용된다. 충북에서는 32곳의 농가에서 동애등에를 사육 중이다.
동애등에 사육 농가들은 유충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산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동애등에 사육농가 대부분 성충의 산란을 유도하기 위해 꽃꽂이 등에 사용되는 플로랄폼을 산란받이로 사용한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동애등에의 습성때문이다. 플로랄폼은 물을 잘 흡수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플로랄폼의 원료는 페놀수지로 재사용이 어렵고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 포름할데하이드 등 발암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충북농기원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애등에의 먹이를 활용해 친환경 산란받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동애등에의 먹이인 음식물쓰레기와 건식사료를 1:1 비율로 혼합한 뒤 당밀 등을 섞어 고체화 한 것이다.
친환경 산란받이를 사용하면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산란받이를 먹이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화한 병아리가 자신을 감싸던 달걀판을 먹이로 먹는 셈이다.
충북농기원은 친환경 산란받이를 활용하면 동애등에의 산란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충북농기원이 지난해 4~7월 3개월 동안 플로랄폼 산란받이와 친환경 산란받이 등 두 종류의 산란받이를 활용해 동애등에의 산란율을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친환경 산란받이의 산란율이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비용도 친환경 산란받이가 저렴하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플로랄폼 산란받이는 개당 250~350원 정도지만 친환경 산란받이는 개당 50~70원 정도다.
이지수 충북농기원 연구사는 “친환경 산란받이는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등 농가에 친환경 산란받이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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