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가계대출 늘어나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종합)

금감원-한화생명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
"악성 가계대출 비중 줄어들어 나쁘지 않아"
"새마을금고 안전···감독 권한 이관은 국회서 논의 있을 것"

이복현(왼쪽 세번째) 금감원장과 여승주(왼쪽 네번째) 한화생명 대표 등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감원

[서울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이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판단하기에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범위이며, 이 정도 추세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3일 한화생명의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비은행 주담대나 은행 신용대출은 감소세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꾸면서 발생한 일부 증가분과 생활안정자금 등도 (가계대출 증가분에) 포함돼있다”면서 “과도하게 물가를 자극하거나 소비를 촉진할 만한 (대출로) 구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연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 절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변동금리와 관련된 악성 가계대출 비중도 줄어들고 있어서 결론적으로 가계 대출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PF대주단 협약 등 개별 사업장에 대한 여러 구제 방안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면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새마을금고 불안 사태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감독 권한이 금융당국으로 이관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무 소관을 떠나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필요성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이 부분은 국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보험업권 최초 상생금융 1호 금융상품인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보험은 5년 만기 저축보험이다.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로, 은행의 청년도약계좌 보다 가입 대상이 확대됐다. 기본 보장금리는 5년간 5%로,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한다.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된다. 납입 기간 중 여유 자금이 생기면 매월 월 보험료의 50%까지 추가 납입 가능해 이자 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계약 유지가 어려워도 납입유예를 통해 해약을 방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은행권 청년도약계좌가 가진 장점에 보험사만의 강점을 더해 고객이 최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한 상생 상품”이라고 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