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떠났다가 숨진 원양어선원 유해, 30년만에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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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들의 유해 3위(位)가 약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납골당에 안치됐던 우리나라 원양어선원 유해 3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부터는 선원 묘지 국내 이장 사업을 시작하며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현지 정부와 협의해 원양어선원 유해를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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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1991년 대서양 진출, 어업활동 중 숨져
14일 추모행사에서 유족에 유해 전달 계획
앞서 지난 1966년 원양어선 제1태평양호가 국내 어선 최초로 스페인 테네리페 산타크루즈항에 입항한 이후 한국 원양어선의 대서양 진출이 시작됐다. 이후 1970~1980년대 원양어선들은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를 중심으로 대서양에서 어업활동을 해왔다.
조국 근대화를 위해 경제역군으로 활동하던 우리나라 선원들은 험난한 해외 바다에서 사망해도 국내로 이장되지 못해 현지 묘지에 안치됐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 사업’을 시작하며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 사모아 등 7개국에 있는 287기 묘지를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얻어 관리해 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선원 묘지 국내 이장 사업을 시작하며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현지 정부와 협의해 원양어선원 유해를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총사업비 7400만원 중 정부가 90%, 한국원양산업협회에서 1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이장 소요경비와 묘지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평균 약 3기의 유골이 국내로 이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14년 1기 △2015년 4기 △2016년 12기 △2017년 6기 △2018년 5기 △2019년 3기의 유골을 국내로 이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장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3기의 유골을 이장하게 됐다. 이제 해외에 남아 있는 유해는 총 284위다.
이번에 국내로 이장되는 유해는 각각 1988년, 1989년과 1991년 사망한 원양선원의 유골이다. 망자의 아들, 여동생 등이 국내이장 지원을 신청해 각각 35년, 34년, 3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해수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원양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유족에게 유해를 전달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혼이 된 원양어선원의 넋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해외 선원 묘지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유해의 국내 이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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