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숙소 박살낸 스톰 섀도...푸틴이 아끼던 지휘관 또 사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러시아 군 지휘관이 러시아 점령지 베르단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였다.
1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측은 “남부군관구(남부군사령부) 부사령관인 올레그 초코프(51) 중장이 11일 오전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다수의 러시아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자포리자주 남부 러시아 점령지 베르단스크에 있는 러시아 군 지도부 숙소인 호텔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한다. 미사일 방어 시설이 건물 근처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텔은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이 스톰 섀도 미사일에 맞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초코프 중장은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도 깊은 군 고위 관계자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은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을 만큼 전쟁에 직접 개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남부 전선에서 부사령관을 맡았다.
페트로 안드류센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베르단스크 지역에서 초코프 러시아 중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원 유리 미샤긴도 “지난 11일 남부 점령지 베르단스크 지역에서 초코프 러시아 중장이 사망했다”며 “영국의 ‘스톰 섀도’(미사일)가 정확하게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이자 전 러시아군 사령관인 안드레이 구룰레프는 12일 러시아 국영TV 정치 토크쇼에 출연해 초코프 중장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그는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는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고, 러시아 군에서 권위를 지닌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 당국은 초코프의 사망 보고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사거리가 250km에 달한다. 스톰 섀도는 이라크전 당시 처음으로 실전 투입돼 첫 미사일이 건물 측면에 낸 구멍을 두 번째 미사일이 그대로 뚫고 지나갈 정도의 정밀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영국으로부터 스톰 섀도를 지원받았고 이후 러시아 점령지 후방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군 고위 장교 세르게이 고랴체프 소장 역시 자포리자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쏜 스톰 섀도에 맞아 사망했다. 고랴체프 소장은 이번 전쟁에서 올해 처음으로 사망한 군 고위급 장성이다. CNN 자체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전투에서 약 10명의 장군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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