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8형, 2배 늘린 정점고도로 고출력 엔진 재검증
고고도 모니터링 위한 수신 안테나 식별…성능 점검‧보완 차원인 듯
1차와 같은 엔진 사용했을 가능성…"단 분리 시간조정 없이 최고속도 유지"
기술적 진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대내 결속하고 대외 강경노선 본격화 예상
다시 '남조선' 호칭…김여정 담화는 남측 태도 비꼬기 위한 일회성 목적?
북한이 첫 고체엔진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석 달 만에 다시 발사하며 대외적인 무력시위에 나서는 한편 기술적 신뢰도와 성능을 점검 보완했다.
북한은 13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화성포-18형'(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3일 1차 시험발사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은 최대 정점 고도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6648.4km까지 상승해 거리 1001.2km를 4491초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다.
1차 발사 때 정점고도가 2000~3000km로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탄두의 무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화성-17형과 비교해보더라도 더 높은 데이터"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화성-17형 발사 때 정점고도 6045km, 거리 1000.2km를 4151초 동안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탄두중량을 1000kg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1만 50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엔진 출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천명한 1만 5000km 사정권의 정확도 높은 ICBM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사일의 외형은 1차 발사 때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수신 안테나가 장착된 것이 눈에 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포포럼 사무국장은 "높은 고도에서도 발사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성능이 향상된 안테나를 장착한 것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다만 1,2차 발사에 사용된 화성-18형의 엔진 자체는 동일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4월 발사에선 '시간지연 분리시동' 방식을 통해 미사일의 최고 속도를 줄여 정점 고도가 3000km에 도달했는데, 이번 발사에선 이런 관성비행 없이 미사일 속도를 유지하면서 2단과 3단의 고각발사를 통해 6648km의 정점 고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1차에 이어 2차 발사에서도 2,3단 로켓은 고각발사하되 1단 로켓은 정상각도로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반된 추론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140톤의 고추력 신형 중대형 고체로켓모터에 대한 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술 증진을 위한 비행데이터 확보 차원"의 목적과 함께 "1단부터 고각으로 발사하지 않아도 최대의 정점고도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일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김 교수도 "북이 이번에도 3단 전체를 고각으로 발사하지 않고 1단은 표준 방식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평가가 가능하다"며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거의 분명한 사실은 북한의 ICBM 기술 진화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화성-18형은 고체연료 방식의 모형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불과 두 달 뒤 시험발사로 존재를 증명했다.
북한은 당시 1차 발사에서 이미 콜드런칭(공중점화), 단 분리 시간조정, 고각과 정상각도 배합 등 다양한 기술을 과시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27일 정전협정(북한 주장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대내 결속을 다지면서 대외적으로는 강경노선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보도에서 최근 김여정 담화의 '대한민국' 표현과 달리 기존의 '남조선'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과 남조선의 혼용은 국가관계의 큰 원칙과 방향은 설정되었지만 (북한 내) 법적 제도적 준비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여정 담화는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라는 식으로 인용부호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비꼬기 위한 목적이며, 따라서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군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을 왜 남측 군부가 대변해주느냐는 식의 언술 효과를 높이기 위한 김여정 식 화법이라는 것이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김정은 스마트폰은 '폴더블'…혹시 삼성 '갤럭시Z 플립'?
- '저기 시신!' 거짓말 쳐서 폭발물로 유인…다가가자 '펑' 6명 사망
- '맘카페 사기' 연루 의혹 현영 측 "피해자일 뿐" 해명
- 주택가 돌며 25곳 '가스밸브' 잠근 50대 징역 1년
- "가게 간판 가려" 선거 현수막 자른 업주 벌금 80만원
-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 "NPT 탈퇴·자체 핵개발" 논란
- 현직 은행원도 한패였다…보이스피싱용 대포통장 유통조직 검거
- 대법, '삼성 엣지 패널' 기술 유출 혐의 업체 대표 징역 3년 확정
-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하겠다"
- '존재감 없다' 지적에…혁신위, 여론전으로 지도부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