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탑재 가능한 F-16 지원, ‘핵 위협’으로 간주할 것”

임대환 기자 2023. 7. 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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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이를 중대한 '핵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자국 인터넷 매체 '렌타루'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 강국들에게 이 전투기가 핵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아주 위험한 사태 전개의 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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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F-16은 핵 운반 능력 보유, 아주 위험한 사태 전개” 발끈
우크라 “첫 전투기 올해 말까지 받길 원해” 줄기차게 요구
F-16 전투기 모습.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이를 중대한 ‘핵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자국 인터넷 매체 ‘렌타루’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 강국들에게 이 전투기가 핵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아주 위험한 사태 전개의 예”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직접적 군사충돌 위험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전투 행위 중에는 우리 군인들이 해당 유형의 특정 전투기가 핵무기 운반 장치를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핵 사용 조건은 군사 독트린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 독트린은 적이 러시아 영토에 대해 핵무기나 다른 형태의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한 경우, 또는 적의 재래식 무기 사용으로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한 경우 등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F-16 전투기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황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아왔다.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공군 전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전투기의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도 난색을 표해왔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위한 F-16 훈련을 승인하면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지난 3일 영국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 이어질 우크라이나의 반격 기간에 F-16이 제공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근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첫 번째 F-16 전투기들을 올해 말까지 제공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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