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父, 우승 경쟁 조코비치 훈련 촬영 ‘스파이 게이트’ 논란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7.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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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0)의 아버지가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은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36)의 훈련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알카라스의 아버지는 조코비치가 윔블던의 아오랑키 파크에서 연습하는 과정을 동영상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라스는 아버지가 촬영한 동영상이 조코비치와 대결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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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훈련 중인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0)의 아버지가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은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36)의 훈련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영국 몇몇 언론은 ‘스파이 게이트’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염탐 의혹을 제기했다.

알카라스는 1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8강전에서 12세 때부터 알고지낸 동갑내기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3-0(7-6<7-3> 6-4 6-4)으로 물리치고 윔블던 첫 준결승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알카라스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 반대편에선 조코비치가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와 4강에서 대결한다. 둘 다 승리하면 결승에서 맞붙는다. 남자 테니스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둘의 맞대결은 테니스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빅 매치다.

알카라스의 아버지는 조코비치가 윔블던의 아오랑키 파크에서 연습하는 과정을 동영상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라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테니스 광팬’이라며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그는 “아마도 사실일 겁니다. 아버지는 테니스의 열렬한 팬이세요. 제 경기만 보시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는 오전 11시에 클럽에 오셔서 오후 10시까지 경기를 관전하고 나오세요. 다른 선수들의 연습도 보시는 것 같아요”라고 알카라스가 설명했다. “조코비치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면, 훈련과정을 촬영한 게 사실일 겁니다.”
준결승 진출 후 기자회견 중인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카라스는 아버지가 촬영한 동영상이 조코비치와 대결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플랫폼에 조코비치의 영상이 널려 있습니다. 그것이 제게 이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은 조코비치가 올 윔블던에서 세르비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훈련 중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것에 관해 불만을 토로한 데서 비롯됐다.

조코비치는 경쟁 상대가 그의 경기, 잠재적인 전술 또는 그가 팀원들과 작업하는 다른 사항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훈련 중에 항상 경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할 때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가끔은 더 많은 사생활을 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라고 조코비치가 말했다. 이어 “그러면 몇 가지를 시도하고 팀과 더 명확하게 의사 소통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실 훈련에서 완전히 긴장을 풀 수는 없습니다. 거기엔 라이벌들도 있고, 모든 사람이 내 어깨 너머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모든 샷이 측정되고, 평가됩니다. 이는 몇 가지 분석을 통해 알카라스 또는 다른 사람과의 최종 대결에 영향을 미칩니다.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훈련은 경기와 같습니다. 나는 훈련 때도 같은 강도로 임합니다.”

알카라스는 역대 최다인 23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조코비치를 막아 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클레이 코트가 널린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잔디 코트에서 경험이 적지만 매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윔블던 전초전으로 런던 퀸스 클럽에서 열린 신치 챔피언십에선 잔디 코트 대회 3번째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윔블던에서도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향상 돼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속 및 8번째 우승을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위 수성과 황제 대관식을 노리는 둘의 경쟁에서 이번 ‘스파이 게이트’ 논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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