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에 “日오염수 점검에 한국 전문가 참여 요청”

기시다 총리 “기준치 초과하면 방출 중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요구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30분간 한일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것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나토(NATO) 정상회의 계기로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후 7시경 리투아니아에서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며 “이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의미있는 논의가 오갔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오염수 대응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그 사실을 우리측에 알려달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