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를 상징하는 과일…'체리'에서 ‘두리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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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부를 상징하는 과일이 '체리'에서 '두리안'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두리안은 총 40억3000만달러(5조3228억원)로 2위인 체리(27억7000만달러·3조6580억원)와 큰 차이가 난다.
다국적 과일유통 기업 '돌 푸드(Dole Food)'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큰 두리안 소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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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선물·카페 디저트로도 인기
RCEP 체결로 무역장벽 낮아진 원인
중국에서 부를 상징하는 과일이 '체리'에서 '두리안'으로 바뀌고 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 따라 수입 물량이 늘면서 수요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체리 자유(Cherry Freedom)’ 시대가 가고 ‘두리안 자유(Durian Freedom)’ 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비싼 체리를 마음껏 사 먹을 수 있는 부를 뜻하는 이른바 ‘체리 자유’ 대신 ‘열대과일의 제왕’인 두리안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두리안은 총 40억3000만달러(5조3228억원)로 2위인 체리(27억7000만달러·3조6580억원)와 큰 차이가 난다.
두리안은 경조사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허난성의 한 농촌마을 출신인 20대 여성 마첸씨는 “예전엔 결혼한 지인에게 포도·가공육·버섯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선물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엔 두리안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리안은 카페에서 케이크, 음료 등으로 가공돼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시골 어르신들조차 두리안 한개가 닭 세마리에 버금갈 정도로 영양가가 높은 과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장저우 출신의 중년 남성인 장량씨도 “결혼 전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포도·복숭아·화이트와인 등을 선물로 준비했는데 최근엔 두리안이 예비 장모님께 ‘그럴 듯한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아내 생일선물로 300위안(5만3000원) 어치의 두리안을 샀다고 귀띔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두리안 1㎏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36위안(6425원)에서 52위안(9280원)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두리안 사랑은 무역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1분기 두리안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4~5월 중순 중국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퇀(Meituan)’에서 발생한 두리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뛰었다.
다국적 과일유통 기업 ‘돌 푸드(Dole Food)’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큰 두리안 소비국이다. 이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2030년엔 중국이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리안의 인기 요인을 중국이 추진한 무역협정인 RCEP에서 찾고 있다. 세금 인하와 세관 절차 간소화로 무역 장벽이 낮아지면서 두리안 등 열대과일 수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첸지아 국제외교전문가는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정책과 RCEP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중(對中) 열대과일 수출이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두리안의 ‘큰손’으로 떠오르자, 주요 생산국 사이에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엔 태국·말레이시아가 중국에 두리안을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지난해 7월 베트남, 올해 1월 필리핀이 합류했다. 이에 조급함을 느낀 태국 수출업체들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연결된 중국~라오스 철도를 활용, 운송기간 단축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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