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대한민국' 아닌 "남조선" 언급…북한의 '투 트랙' 대남 전략?

김여정, 최근 담화에서 '대한민국' 언급…김정은은 여전히 '남조선'
'투 코리아' 공식화 없이 '대남 대적사업' 차원의 일시적 전략일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전날인 12일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13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현지지도하면서 한국을 '남조선'으로 언급했다. 그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최근 '대한민국'이라 지칭하며 북한이 대남사업을 '투 코리아'(두 개의 조선)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 총비서가 '화성-18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반북)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추진에 외무성을 동원해 대응하고,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하면서 대남사업을 '민족' 관점이 아닌 '국가 대 국가'의 관점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김 부부장이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김 총비서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됐다.

다만 북한은 '대한민국' 호명과 관련한 조치들을 당 결정 등 공식적인 '방침'으로 공표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날 김 총비서가 다시 '남조선'이라고 언급한 것도 공식적인 결정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혼선을 방지하는 차원일 수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을 언급한 김여정 부부장이나 외무성의 입장이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매체에만 실렸다는 점도 북한이 대남전략의 공식적인 변경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조치가 '항구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남한을 '국가 대 국가'로 대하는 것이 현 정세 하에서 '대적 감정'을 표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외부에 표출하는 담화에선 계속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사용하고 내부적으로는 '남조선' 표현을 유지하며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듯한 모습도 자주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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