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총 순위 '지각변동'…진격의 에코프로, 103위→17위 '껑충'

박승희 기자 2023. 7.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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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차·화학 업종 두각…시총 1위 삼성전자, 100조원 가량 늘어
상반기 시총 증가율 18.7%↑…10조 이상 증가 종목 8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자, 차, 화학 관련 업종 종목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시총 상위 기업 20곳 중 15곳의 이름이 바뀌며 판세가 요동쳤다. 에코프로는 반 년 만에 시총 100위권에서 17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 말 '5만전자'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상반기 시총이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599곳이고, 올해 1월 2일과 6월 30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으며 조사 및 분석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600여 곳의 올해 연초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말에는 2388조 원으로 최근 6개월 새 시총이 377조 원(18.7%↑) 수준으로 불었다. 2600여 곳 주식종목 중 올 상반기에 시총 외형이 확대된 종목은 1769곳(68.1%)이었고, 감소한 곳은 798곳(30.7%)으로 집계됐다. 32곳(1.2%)은 시총 변동이 없었다.

특히 시총 상위 20개 종목의 지각변동이 두드려졌다. 삼성전자(1위), LG엔솔(2위), LG화학(5위), 삼성SDI(6위), 현대차(7위) 등 5곳은 올해 연초와 6월 말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뀌었다.

시총 상위 20곳 중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곳은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프로는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6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컸다. 상반기 시총이 624%나 급증해 '퀀텀점프'했다. 2조 7730억원(1월 초)이던 시총은 17조3042억원 늘어난 20조 772억원(6월 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103위에서 17위로 86계단이나 순위를 앞당겨 시총 10위권 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올 연초에 시총 20위에 포함됐던 SK이노베이션(18위)과 삼성생명(20위)은 6월 말에는 각각 21위, 23위로 시총 '톱 20'에서 빠졌다.

3~4위와 8~10위 간 자리다툼도 치열했다. 올 초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로 밀려날 때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전진했다. 8~10위권에서는 올 1월 초 8위이던 네이버는 6월 말에는 10위로 뒷걸음질 친 반면, 기아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올 1월 초 시총 10위였던 카카오는 6월 말에는 15위로 후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초 11위에서 지난 6월 말에는 9위로 시총 톱10에 입성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 상반기 시총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보다 배 이상 많았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6월 말에는 256곳으로 최근 6개월 새 28곳 늘었다. 올 연초 대비 6월 말에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올 초 331조 3229억 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431조 183억 원으로 최근 6개월 새 99조 6953억 원 이상 가장 많이 불어났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 1097억 원에서 83조 8658억 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28조 756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역시 104조 3640억 원에서 129조 4020억 원으로 25조 380억 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이외 △에코프로(17조 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 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 5103억원↑) △기아(10조 6510억원↑) △현대차(10조 1353억원↑) 종목 순으로 최근 6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 8608억원이던 것이 6월 말에는 52조 9534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5조 9074억원 이상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4조 763억원↓) △엔씨소프트(2조 9967억원↓) △SK(2조 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 1876억원↓) 종목의 시총은 올 상반기에만 2조 원 넘게 떨어졌다.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순위도 요동쳤다. 11개 주식 종목은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권을 벗어났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연초 시총 순위가 160위(시총 1조 6122억원)였는데, 지난 6월 말에는 64위(5조 7255억원)로 6개월 새 96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137위에서 46위로 91계단이나 점프했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7위로 88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지며 시총 10위권 대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외 △금양(1월 초 178위→6월 말 100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53위) △JYP Ent.(117위→75위) △한진칼(118위→99위) △현대오토에버(107위→88위) △펄어비스(108위→94위) △삼성증권(104위→97위) △NH투자증권(102위→98위) 종목도 올초 대비 지난 6월 말에 시총 톱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이와 달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초 시총 순위 95위(2조 9779억원)에서 6월 말에는 209위(1조 2774억원)로 114계단이나 후퇴하며 시총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99위→139위) △한국가스공사(93위→127위) △GS리테일(99위→124위) △롯데지주(92위→118위) △카카오게임즈(82위→115위) △팬오션(96위→112위) 종목 등도 최근 6개월 새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전자, 차, 화학 관련 업종 종목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성적 등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외형은 증가한 패턴을 보였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며 "시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실적 이상으로 이슈와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올 상반기 시총 흐름이 잘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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