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한국형 AI 없다면 타국 사상의 지배 받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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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가 만든 인공지능(AI)을 가져다 쓰는 건 결국 타국 사상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은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AI 시대에 우리 자손이 떳떳하게 살려면 AI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한국형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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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만들어야…인문학 경시 안 돼"
[제주=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다른 나라가 만든 인공지능(AI)을 가져다 쓰는 건 결국 타국 사상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은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AI 시대에 우리 자손이 떳떳하게 살려면 AI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한국형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AI 시대의 휴머니즘 2.0’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광형 총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AI와 ‘한국 땅’이라는 선생님 사이에서 헷갈릴 것”이라며 “그렇다면 만약 독도가 일본에 의해 침략당한다고 했을 때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AI는 앞으로 국가를 지키는 기반”이라고 거듭 한국형 AI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는 AI에 대해 “2016년에 알파고가, 지난해엔 챗GPT가 나와서 충격이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인류는 600만년 진화해서 이렇게 왔는데, 60년밖에 안 된 것이 이러니 공포심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총장은 인간과 AI의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간과 AI의 존재, 역할의 부조화가 일어나면 프랑스대혁명이나 노예혁명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이 총장의 판단이다. 그는 “사상과 기술이 같이 가야 한다”며 “도구를 지배하는 장치를 손에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작금의 인문학 경시 현상은 배척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휴머니즘을 공부하는 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 만큼 인문학을 경시하는 건 휴머니즘의 붕괴와 같다”며 “인간 사회의 질서와 윤리를 배우지 않으면 미래를 알 수 없고, 길을 잃게 되므로 10년 후, 50년 후를 내다보지 않고 기술만 개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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