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짧아 美정찰기 직접 요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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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동해 상공에서 대북경계·감시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를 '격추'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북한이 실제로 동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를 향해 격추 시도 등 물리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면 사거리가 짧은 지대공미사일보다는 전투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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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최근 동해 상공에서 대북경계·감시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를 '격추'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북한의 방공체계 수준을 감안할 때 지대공미사일로 미군 정찰기 격추를 시도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3일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의 '연합 공중감시정찰자산에 대한 북한의 군사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방지역과 동·서부 지역에 배치돼 있는 SA-2(러시아명 S-75), SA-5(러시아명 S-200) 등 지대공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각각 56㎞와 250㎞ 수준이다.
또 북한이 지난 2021년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반항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러시아제 S-400 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교전거리가 380~400㎞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0~11일 연달아 담화 2건 내용을 보면 미군 정찰기 항적이 탐지된 곳은 강원도 통천 동쪽 430㎞와 435㎞, 강원도 고성 동쪽 400㎞ 거리 등의 동해 상공이다.
이에 대해 류 분석관은 "북한이 지상관제요격기지, 조기경보기지 등 다수의 레이더 방공부대를 통해 한반도 전역 상공을 탐지할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군 정찰기는 북한의 지대공 통합방공체계 사거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직접 요격·격추하긴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북한이 실제로 동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를 향해 격추 시도 등 물리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면 사거리가 짧은 지대공미사일보다는 전투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김 부부장의 10일자 담화엔 "우리(북한) 공군의 대응 출격에 의해 퇴각했던 미 공군 정찰기"란 표현이 등장한다. 북한이 전투기를 띄워 미군 정찰기 대응 활동을 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리 국방부의 '2022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전투임무기 810여대 중 약 4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해 우리 측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군의 전투기 중엔 노후화된 기종이 많아 그 운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류 분석관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북한 서부에 이어 동부지역도 장마 영향권에 들어 북한의 전투임무기 활동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북한이 선택할 도발 양상의 변화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김 부부장 명의로 재차 '미군 정찰기 위협' 담화를 낸 다음날인 12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류 분석관은 "북한이 하고 있는 일련의 비난 활동은 군사적 도발 명분을 쌓는 동시에 대화 기회를 엿보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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