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2년 3개월만에 최소 상승…“이달엔 금리 인상 유력…긴축 종료 기대감은↑”

한보경 2023. 7. 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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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 올라, 2년 3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폭 둔화세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 올라,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9%대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열두 달째 둔화세를 이어간 끝에 3%로 내려온 겁니다.

5월 상승률이 4%였던 걸 감안하면 둔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8% 올랐는데,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전문가 예상치도 밑돌았습니다.

[마크 햄릭/뱅크레이트 선임 애널리스트 : "소비자들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지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물가가) 예전보다 훨씬 좋은 지점에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 성적이 예상보다 좋았다고는 하지만, 연방준비제도가 2주 후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다시 올릴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근원물가가 여전히 목표치 2%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오름세로 전환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어섭니다.

탄탄한 고용시장 덕에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진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자칫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도 있습니다.

[베어드/로스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 : "임금상승률은 4~5% 범위에서 고착화된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노동 시장은 탄력적이고 상당히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설사 3% 미만으로 내려가더라도 연준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미국 금리는 최고 5.5%가 되는데, 여기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낼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서는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긴축을 종료한다고 하더라도 이 높은 금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거냐도 관건인데, 올린 속도만큼 빠르게 내리지는 못할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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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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