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에 시총 증가액 1위····SK하이닉스 2위

민혜정 2023. 7.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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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 연구소 "상반기 시총 370조 증가···전자·차가 상반기 주식 시장 주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은 370조원 넘게 증가했고, 시총이 1조원 넘게 늘어난 주식종목도 50곳 이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천600여 곳 주식종목 중 상반기에 시총 규모가 상승한 비중은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시총이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에코프로의 시총 증가율은 600%를 넘기며 올 초 시총 100권 밖에서 6월 말에는 10위권 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주식종목 2천600여 곳의 연초 시총 규모는 2천1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말에는 2천388조원으로 최근 6개월 새 시총이 377조원(18.7% 증가) 수준으로 불었다.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천599곳이고, 올해 1월2일과 6월30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한 결과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

2천600여 곳 주식종목 중 상반기에 시총 외형이 오른 종목은 1천769곳(68.1%)이었고, 하락한 곳은 798곳(30.7%)으로 집계됐다. 32곳(1.2%)은 시총 변동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상반기 시총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6월 말에는 256곳으로 최근 6개월 새 28곳 늘었다.

상반기 시총 톱100 순위도 요동쳤다. 11개 주식 종목은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권을 벗어났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연초 시총 순위가 160위(시총 1조 6천122억원)였는데, 지난 6월 말에는 64위(5조7천255억원)로 6개월 새 96계단이나 오르며 시총 톱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137위에서 46위로 91계단이나 점프했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7위로 88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지며 시총 10위권 대에 진입했다.

이와 달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초 시총 순위 95위(2조9천779억원)에서 6월 말에는 209위(1조2천774억원)로 114계단이나 후퇴하며 시총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99위→139위), 한국가스공사(93위→127위) 등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LG엔솔(2위), LG화학(5위), 삼성SDI(6위), 현대차(7위) 이렇게 5곳은 올해 연초와 6월 말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꿔졌다.

시총 상위 20곳 중 가장 눈에 띄게 앞선 곳은 '에코프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종목은 올 1월 초만 해도 시총 순위 100위에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6월 말에는 17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대로 올 연초에 시총 20위에 포함됐던 SK이노베이션(18위)과 삼성생명(20위)은 6월 말에는 각각 21위, 23위로 시총 톱20에서 빠졌다.

3~4위와 8~10위 간 자리다툼도 치열했다. 올 초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로 밀려날 때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전진했다. 8~10위권에서는 올 1월 초 8위이던 네이버는 6월 말에는 10위로 뒷걸음질 친 반면, 기아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1월 초 시총 10위였던 카카오는 6월 말에는 15위로 후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초 11위에서 지난 6월 말에는 9위로 시총 톱10에 들어갔다.

6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6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올 상반기 시총 상승률만 해도 624%나 퀀텀점프했다. 2조7천730억원(1월 초)이던 시총은 20조772억원(6월 말)으로 크게 달라졌다.

에코프로의 시총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도 올해 초 5천358억원에서 6월 말에는 3조7천834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6월 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3조6천533억원), LG그룹 구광모 회장(2조2천85억원), SK그룹 최태원 회장(1조9천314억원)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보다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연초 대비 6월 말에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올 초 331조3천229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431조183억원으로 최근 6개월 새 99조 6천953억원 이상 가장 많이 불어났다.

상반기 시총 톱10 기업 [사진=CXO 연구소 ]

시총 3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1천97억원에서 83조8천658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8조7천560억원 넘게 높아졌다.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역시 104조 3천640억원에서 129조4천20억원으로 25조38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8천608억원이던 것이 6월 말에는 52조9천534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5조9천74억원 이상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전자, 차(車), 화학 관련 업종에 있는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성적 등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외형은 증가한 패턴을 보였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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