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별세…향년 9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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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로이터와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망명 후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저술 활동을 이어간 그는 1984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명실공히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파벨 체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쿤데라는 전 세대에 영향을 끼친 세계적 작가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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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로이터와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쿤데라가 프랑스 파리에서 9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전했다. 체코 브루노에 있는 밀란 쿤데라 도서관의 대변인은 AFP에 "쿤데라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제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29년 브루노에서 태어난 그는 프라하 카렐대학에서 문학과 미학을 공부하다 영화학부로 옮겼으며 졸업 후 영화 아카데미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시와 소설, 희곡을 썼다.
공산 체제 아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프라하 예술대학 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소설 '농담'(1967년), '생은 다른 곳에'(1973년) 등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8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던 쿤데라는 소련에 의해 시위가 진압된 뒤 이어진 숙청으로 저서가 금서로 지정되고 교수직을 잃는 등 탄압을 받았다.
쿤데라는 결국 1975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아내 베라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줄곧 프랑스에서 지냈다.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한 그는 1981년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2019년에서야 체코 국적을 회복했다.
프랑스 망명 후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저술 활동을 이어간 그는 1984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명실공히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소련의 침공으로 스위스로 망명하게 된 외과의사 토마시와 그의 아내인 사진작가 테레자를 중심으로 네 남녀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죽음을 통해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1988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는 생전에 체코 작가연맹상, 프랑스 메디치 상, 이탈리아의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 LA타임스 소설상 등을 받았으며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됐다.
파벨 체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쿤데라는 전 세대에 영향을 끼친 세계적 작가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쿤데라가 1975년 망명 후 여생을 보낸 프랑스에서도 그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쿤데라가 거주한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트위터에 "밀란 쿤데라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슬퍼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유럽적인 작가였던 그는 우리 세계의 미묘한 대조를 구현해냈다"고 적었다.
쿤데라의 사망 소식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원들은 1분간 추모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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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승진 기자 broad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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