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포항에 2조원 투자…양극재 밸류체인 '블루밸리 캠퍼스' 구축
4분기 착공…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
미래성장동력 확보…글로벌 기업 발돋움
“이차전지 양극소재 시장서 톱티어 성장”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한다. 앞서 설립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이어 포항 내 또 다른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양극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에코프로는 13일 경북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에코프로, 경북도, 포항시 3자 간 이차전지 양극소재 신규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69만4000㎡(약 21만평) 부지에 2028년까지 5년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올 4분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최소 1100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블루밸리 캠퍼스는 에코프로가 지난 2021년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완공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이은 두 번째 포항 지역 양극 생산 거점이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부지는 49만6000㎡(약 15만평)에 달하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2조90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말 기준 19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추가로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캠퍼스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서 구축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을 이식해 생산을 극대화한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은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 재활용(에코프로CnG)부터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 및 수산화리튬 가공(에코프로이노베이션), 최종 제품인 양극재 생산(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이를 위한 고순도의 산소·수소 공급(에코프로AP)에 이르기까지 생산 공정 전체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집적한 배터리 밸류체인을 의미한다.
이 같은 밸류체인을 토대로 에코프로는 원가 경쟁력은 물론 수직계열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생산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이미 다른 배터리 소재 회사와 배터리 셀 업체,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이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포항 내 신규 캠퍼스 구축, 가족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표 양극재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1998년 서울 서초동 골목 10평짜리 단칸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약 25년 만에 비약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다.
에코프로의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견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선제 투자를 단행해 왔다. 특히 그의 강력한 의지로 포항을 중심으로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35~40%를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산 약 18만t으로, 리튬인산철(LFP)을 제외한 양극재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6.6%)다. 에코프로는 이번에 건설하는 블루밸리 캠퍼스를 포함해 2028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매출 5조원 돌파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배 수준인 10조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2020년 63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구개발(R&D)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8년 101억2800만원 수준이었던 R&D 투자는 지난해 484억1400만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이 같은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하이니켈계 초고용량 양극소재를 주력으로 개발하면서, 장수명·안정성이 우수한 단결정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도 개발한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을 비롯해 고품질 제품을 위한 양산 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 오차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차전지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블루밸리 캠퍼스 추가 조성을 통해 이차전지 양극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의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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