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물가 안정 중점두고 긴축기조 '상당기간' 이어간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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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번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내고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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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
국내 경제 '낮은 성장세→점차 개선'으로 문구 변경
물가상승률 상당기간 목표 수준 상회 전망
올해 연 근원물가 전망치 3.3%에서 소폭 상향
금융안정 리스크, 성장 하방위험보다 우선 고려
금통위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 5월에 이은 네 번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내고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 5월에는 ‘낮은 성젱세를 이어가겠지만’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된다’는 표현으로 문구가 변경됐다.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고용은 예상보다 높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세가 5월에 제시한 1.4%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선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7월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올해중 연간 물가상승률은 5월 전망치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금년 중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월과 같은 문구이지만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고려 요인의 우선 순위가 변경됐다. 5월에는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라는 표현으로 금융안정보다는 성장 하방 위험을 더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이달엔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먼저 썼다.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 요인과 새마을 금고 뱅크런 사태 등 금융불안 요인이 동시에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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