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3'→'킹더랜드' 내수용 아닌 K-콘텐츠, 'K'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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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인 만큼 더욱 세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연이어 터지는 논란에 K-콘텐츠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에 '킹더랜드' 측은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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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인 만큼 더욱 세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연이어 터지는 논란에 K-콘텐츠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 2021년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3’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로건 리의 형 알렉스 리로 등장했다. 알렉스는 목에 큰 타투 분장을 하고 굵은 레게머리를 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흑인 문화를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은석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를 디스하거나, 해를 끼치거나, 조롱하거나, 무례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알렉스 캐릭터의 분장 때문에 불쾌한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조롱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동경했던 문화를 표현하려고 했다. 잘못된 시도였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펜트하우스’ 측도 희화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 2021년,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는 배드민턴 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X매너”, “숙소 컨디션도 엉망이고 지들은 돔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우리는 에어컨도 안 나오는 다 낡아 빠진 경기장에서 연습하라고”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과 한세윤(이재인)이 경기 중 실수를 하자 홈팬들이 환호하고 야유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접한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은 ‘모욕적’이라며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라켓소년단’ 측은 “특정 국가나 선수나 선수들을 경멸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한 장면들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 tvN ‘작은 아씨들’에서는 원기선 장군이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공을 세운 후 ‘푸른 난초’를 가져온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과 다른 참전 군인이 “한국군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베트남 전쟁이 왜곡됐다며 자국 내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논란 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작은 아씨들’은 논란 이후 플랫폼에서 사라지며 현지 방영이 중단됐다.
이에 제작사 측은 “향후 콘텐츠 제작 시 사회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는 박창호(이종석)가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에게 시비를 걸며 “네 엄마가 너 낳고 미역국은 드셨냐. 너 같은 사이코 낳고 도대체 뭘 드셨냐. 똠양꿍? 아니면 선짓국 같은 거?”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을 두고 태국 시청자들은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마치 태아가 잘못되는 원인이 된 것처럼 묘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최근 방송된 JTBC ‘킹더랜드’에서는 아랍권 왕자 설정의 사미르(아누팜)가 등장했다. 하지만 사미르가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전화를 받고, 호텔에 도착해서는 처음 보는 천사랑(임윤아)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아랍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랍권 시청자들은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했다”, “아랍인들은 나이트클럽에 가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냈고, 사미르를 연기한 아누팜의 SNS에 악플을 남겼다.
이에 ‘킹더랜드’ 측은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K-콘텐츠는 더 이상 내수용이 아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의 흥행으로 K팝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해외 문화 관련 대사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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