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핵위기" 언급하며 도발 정당화…'강 대 강' 대치 장기화

양은하 기자 2023. 7. 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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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석 달 만에 또 시험발사하면서 한미가 초래한 '핵위기'에 대한 대응이라고 정당화했다.

이번 보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ICBM 시험발사 배경으로 한미의 대북 핵억제력 강화 행보를 지목하며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는 데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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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8형' 발사하며 한미가 '핵위기' 초래했다 책임 돌려
조만간 미 전략핵잠 전개·NCG 회의 개최…긴장 계속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전날인 12일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13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석 달 만에 또 시험발사하면서 한미가 초래한 '핵위기'에 대한 대응이라고 정당화했다. 한미의 각종 대북 확장억제 강화 행보를 명분으로 핵무기 고도화 의지도 거듭 피력하면서 한반도의 '강 대 강' 대치 상황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로 전날인 12일 미사일총국이 신형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성-18형'은 그간 북한이 발사한 ICBM 중 최고 고도와 비행시간 등을 기록하며 지난 4월 발사 때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ICBM 시험발사 배경으로 한미의 대북 핵억제력 강화 행보를 지목하며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는 데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은 이날 "지역의 군사안보 정세가 냉전 시대를 초월하는 핵위기 국면에 다가섰다"라며 현 정세를 '사상 초유의 핵전쟁 접경', '새로운 연쇄 핵위기', '임계점에 근접한 현 정세'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또 대북 핵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의 핵협의그룹(NCG) 회의 개최, 핵추진잠수함과 핵전략폭격기,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미군 정찰기의 대북 정찰 활동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한미가 정세 악화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정찰기 문제는 북한이 ICBM 발사 직전 세 차례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해 경제수역 침범'을 비난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신문은 한미가 "지역 정세를 사상 초유의 핵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새로운 연쇄 핵위기를 몰아올 한미의 광기적 대결 기도"라고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이와 같은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과 '중대 결심'에 따라 '정당 방위권 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도발의 이유가 한미가 끌어올린 핵위기에 있으며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행보는 정당하다는 주장을 거듭 내세운 것이다.

현재의 정세를 '새로운 핵위기'로 정의한 북한은 앞으로도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 총비서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핵전략무력 강화' 추동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강 대 강' 대치도 장기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이날 지적한 한미의 핵협의그룹 첫 회의가 오는 18일 예정돼 있고, 전략핵잠수함도 조만간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보여 북한의 강도 높은 맞대응이 예상된다. 또 내달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이같은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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