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서 조폭 패싸움 ‘아수라장’…조직원 21명 경찰 조사 중

전북경찰청 로고

전북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패싸움을 벌인 2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힘 대결에서 밀린 한 조직은 더 큰 싸움에 대비해 조직원들을 불러 모아 인근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조폭 A(24) 씨 등 2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21일 오후 전북 전주 신시가지 한 술집에서 단체로 뒤엉켜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서 싸움을 벌이면서 술집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흉기나 둔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단순 폭행이며 서로를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둘러대면서 현장을 이탈했다.

하지만, 첩보를 입수한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들이 조폭임을 확인하고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검거에 나섰다. 싸움에서 밀린 조직이 급하게 조직원들을 불러 모은 뒤 인근 카페에 대기시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폭행으로 묻힐 수 있었지만 첩보를 입수해 관련된 조폭 모두를 잡아들였다"며 "일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조폭은 적극적으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