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윤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의미와 성과는

김보나 2023. 7. 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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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구하림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

[앵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3일)은 폴란드를 방문 중입니다.

어제(12일) 리투아니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가졌는데요.

정치부 구하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죠.

먼저 이번 순방의 의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미국과 서유럽국가가 중심이 되는 안보 기구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가입국이 아니라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국 중 하나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경쟁이 심화하면서, 나토 입장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협력 필요성이 커졌고,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중추국가를 표방하며 국제사회의 자유와 연대를 위한 역할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2년 연속 방문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번에 나토와 11개 분야의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이 담긴 ITPP를 체결했습니다.

나토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고, 이를 제도화해서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것인데요.

사이버 안보나 대테러, 신흥기술 같은 분야가 포함됐습니다.

또 나토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나토가 주도하는 군사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국이 4개국 있는데요.

일명 AP4라고 합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이고요.

이번 정상회의에 4개국 정상이 모두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데, 어제는 이 4개국 정상이 별도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제 북한의 도발이 있었던 만큼, AP4 정상들은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의 안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나토와 연대해서 강력한 집단안보태세를 확립하고, AP4 국가가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앵커]

어제는 리투아니아에서 한일정상회담도 이뤄졌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보다 이 부분에 더 관심이 집중됐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한일 정상의 만남은 6번째고, 올해 들어서만 4번째입니다.

회담은 30분간 이어졌고요.

양국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면 지난해 첫 만남 때보다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입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먼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면서 친밀감을 표현했습니다.

양국 최대 난제이던 강제징용 문제가 풀리면서 불과 1년 만에 두 나라 정상의 관계가 크게 바뀐 건데요.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번 회담에선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저도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우리측 전문가가 향후 방류 점검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본 방류가 시작되면 국제원자력기구 IAEA측이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에서 방류 과정이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우리 측 전문가를 파견해서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또 방사성 농도 기준치 초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IAEA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방류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 건강에 악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링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회담 결과 자료에는 우리측 전문가가 점검 과정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구에 기시다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다는 직접적 표현은 없었는데요.

사실 회담 결과 자료는 양측이 어느 정도 사전 협의를 거치거나 교감을 한 뒤 발표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런 요청 내용이 포함돼 있고, 기시다 총리가 한국민 건강에 악영향 없게 하겠다고 밝힌 점, 또 최근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을 보면, 윤 대통령의 요구를 일본 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렇게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염수 문제 말고도 한일 현안이 많습니다.

어제 또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도 관계 증진을 이어가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일 협력을 이어가고, 올해 하반기에도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자고 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앞서 미국 측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워싱턴에서 열자고 제안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한일 정상은 "3국 안보 협력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미국의 제안을 환영했습니다.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안보뿐 아니라 경제 산업 등 분야에서도 관계 복원, 관계 발전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나토 정상회의 이틀차였던 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그리고 서방의 정상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던 시기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건데요.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화상으로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 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었는데요.

마침 북한의 도발과 맞물려 북핵 대응을 좀 더 부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파리, 베를린, 런던을 타격할 수도 있다며, 나토와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는 분리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유럽 역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사정권에 있는 만큼 서방 국가들이 자신의 안보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실제로 나토 공동성명에는 5년 만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했다는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도를 넘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 북한 규탄 메시지가 담겼다는 점은 이번 순방의 성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지원 의지에 대한 발언도 했습니다.

우리도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참여하겠다며 지원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또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이 두 가지를 부각하려 했고요.

북한이 어제 ICBM을 발사했던 만큼,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지원 부분보다는 북핵 대응 공조에 대한 부분이 좀 더 강조됐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앵커]

끝으로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리투아니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로 이동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입니다.

통상의 국빈 방문과 마찬가지로 공식 환영식과 한·폴란드 정상회담, 또 환영 만찬이 예상됩니다.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는 경제 협력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폴란드는 우리 방산의 주요 수입국인데요.

방산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방산 분야에서 금융 지원이나 규제 완화 같은 조치를 약속하게 될지 관심사입니다.

이 밖에도 배터리나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우리측 경제사절단 89명이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쟁이 끝나면 전후 재건 사업이 이어질 텐데요.

폴란드가 향후 재건 사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거든요.

윤 대통령은 폴란드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이나 기업 간담회 같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산업 분야는 물론이고 재건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치부 구하림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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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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