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머니 거절한 ‘낭만 대명사’ 바디, 극적 잔류 성공한 에버튼이 노린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제안을 거절한 제이미 바디(36·레스터 시티)를 에버튼(잉글랜드)이 노린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2일(현지시간) “에버튼의 션 다이치 감독(52)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골잡이 영입을 우선으로 원하고 있고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버튼은 무사 뎀벨레(27·올림피크 리옹), 윌프레드 뇬토(20·리즈)와 함께 바디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았고 그는 10년간의 레스터 시티 생활을 마치고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바디는 레스터 시티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2012년 레스터에 합류한 그는 15-16시즌 팀을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한다. 19-20시즌에는 33세의 나이에 23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다. 레스터에서 통산 427경기를 뛰며 170골을 기록한 그는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꼽힌다.
어느덧 36살이 된 바디는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단 3골만을 기록하며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챔피언십으로 향한 그에게 사우디 리그의 클럽들이 접근했지만 그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돕겠다며 거절했다.
에버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며 강등 유력 후보였던 에버튼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45)을 경질하고 션 다이치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17위로 강등을 면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18위로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레스터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50)을 경질하고 딘 스미스 감독(52)을 선임하며 강등 탈출에 사력을 다했으나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챔피언십행의 주인공이 됐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많은 것을 해냈고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그가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복귀할 기회를 얻었지만 챔피언십에 있는 팀을 떠나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바디가 본인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을 앞두고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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