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클수록 더 좋다"…삼성·LG, 90형대 TV시장서 세게 붙는다

장유미 2023. 7. 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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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 증가로 초대형 TV 선호 뚜렷…삼성 '사은품'·LG '기술력'으로 수요 공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을 노리고 동시에 90형대 신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사은품으로, LG전자는 신기술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각각 98형 '네오 QLED 8K(QNC990)' 신모델과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모델명 97M3)'을 출시했다. 글로벌 초대형 TV 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것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85형 TV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18만 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87만 대까지 커졌다.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이 주류로 자리 잡으며 70형대 TV 판매 비중(13.9%)과 80형 이상 제품(6.2%) 비중은 총 20.1%로 높아졌다.

게임이나 스포츠, 영화 등 가정에서 TV로 즐기는 콘텐츠가 많아지며 초대형TV 소비량도 한결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 90형대 시장 개척한 삼성…98형 신제품 앞세워 초대형 시장 주도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98형 제품을 포함시키며 90형대 제품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98형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신모델 출시로 삼성전자 98형 TV 라인업은 네오 QLED 8K·네오 QLED·QLED로 다양해졌다.

삼성전자가 98형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초대형 TV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98형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6월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98형 네오 QLED 8K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 등 혁신 기술을 집약해 초대형·프리미엄 경험에 걸맞는 최상의 화질·사운드·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특히 삼성의 독자적 화질 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는 퀀텀 미니 LED를 1만6천384단계(14비트)로 더욱 세밀하게 조정해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디테일을 구현한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4천990만원이다.

삼성전자 98형 Neo QLED 8K 국내 출시 [사진=삼성전자]

다만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8K TV란 점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K TV는 이를 지원하는 방송 콘텐츠 부족 등으로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8K TV는 전체 TV 출하량의 0.2%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달 말까지 주요 삼성스토어에서 98형 전 모델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펼쳐 판매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우선 이번에 출시한 98형 Neo QLED 8K(QNC990) 모델 구입 시 20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에 더해 85형 더 프레임(The Frame)과 HW-Q990C 사운드바 패키지가 제공된다. 또 2021년 출시한 98형 Neo QLED(98QNA90) 모델은 100만 삼성전자 멥버십 포인트에 HW-Q930C 사운드바 패키지와 더 프리스타일 풀 패키지를, 올해 출시한 98형 QLED(98QC80) 모델은 5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와 HW-Q930C 사운드바 패키지를 증정한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98형 네오 QLED 8K는 삼성의 혁신 기술들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해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선 없는 올레드 TV 내세운 LG…기술력·디자인으로 '승부수'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력과 디자인 혁신을 앞세워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모델명 97M3)'는 올레드 TV 중 가장 큰 97형으로,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이 더해졌다.

또 이 제품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線)을 없앤 유일한 무선 올레드 TV란 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초대형 TV에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외부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고객들의 TV 주변 복잡한 연결선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개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별도 수납장이나 유선 연결용 박스를 활용해 주변기기를 정리하는 기존의 방식을 넘었다"며 "고객들은 전원을 제외한 연결선 없이 깔끔한 공간에서 초대형 스크린을 몰입감있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 제품은 97형(화면 대각선 약 245cm) 올레드 TV와 약 10m(화면 정면 기준) 내에서 4K(3천840×2천160)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구성된다.

제로 커넥트 박스는 ▲HDMI 2.1 ▲USB ▲RF ▲LAN 포트 ▲블루투스 등을 지원해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내장된 안테나는 놓는 위치에 따라 송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장애물을 인식해 최적의 전파 송·수신 경로를 설정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무선 AV 전송 솔루션은 기존 와이파이6(Wi-fi 6E) 대비 최대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한다. 특히 무선 환경에서도 돌비(Dolby)의 최신 영상기술 돌비비전(Dolby Vision)와 입체 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를 모두 지원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LG전자는 13일부터 전국 가전 매장 및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예약 판매 후 오는 20일 본격 출시한다.

LG전자도 판매 확대를 위해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추가 증정한다. 또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3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출하가는 4천390만 원이다.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83, 77형 올레드 에보(OLED evo, 모델명 83/77M3)도 출시한다. 국내 출하가는 각각 1천450만원, 1천40만원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무선 올레드 TV는 지난 10년간 '시장 개척자'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온 LG전자만이 가능한 혁신"이라며 "초대형 올레드 TV의 압도적 시청 경험과 무선 기술로 구현한 공간의 자유로움으로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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