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계부채 문제 위기 국면…정부, 현실적 대안 제시 못해"

이재명, 당대표-전문가 부채위기 간담회 참석
"부채 문제 폭발성 고려해 추경 협상 나서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전문가 부채위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이미 위기 국면이라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현실적인 대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전문가 부채위기 간담회'에서 "부채 문제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연체율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가계 부채 문제가 서민들의 삶을 엄청나게 옥죄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2%가 됐다고 한다"며 "1800조원을 넘었다는데 정말로 심각하고, 이 중에서도 취약계층이 더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빚을 갚으면 생계를 잇기 어려운 국민이 현재 3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취약계층 대출도 1년 사이에 1조2000억 늘어났다고 한다"며 "이미 제2금융권에서 저축은행 연체율이 5%를 넘어섰다고 한다.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 대부업체 연체율은 11%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부채 문제가 민생 위기를 넘어서서 경제 전체 위기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과감하고 신속한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안이한 생각이 정말 문제다. '때가 되면 좋아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이러한 생각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넘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 추경을 제안하면서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가 부채 문제 대책"이라며 "정부가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현장의 위험성이나 특히 부채 문제의 폭발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경 협상에 정부여당이 나서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소 귀에 경 읽기 같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끊임없이 정부에 대책을 강구하도록 촉구하고 현실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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