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인간-AI, 질서 만들어야…통제 기술 개발할 것"

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
"카이스트, AI 통제 기술 개발 준비…AI 국제기구도 필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제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제주=뉴스1) 신건웅 기자 =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은 13일 "인간과 신인류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미래 관계를 예견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카이스트는 AI에 지배받지 않고 통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한국형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미래 기술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에 대해 "2016년에 알파고가, 지난해에는 챗GPT가 나와서 충격이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21세기 후손들의 삶을 지배할 기술이 AI"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나온 지 60년 됐다"며 "인류는 600만년 진화해서 이렇게 왔는데, 60년밖에 안 된 것이 이러니 공포심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간과 AI의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AI의 존재, 역할의 부조화가 일어나면 프랑스대혁명이나 노예혁명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사상과 기술이 같이 가야 한다"며 "도구를 지배하는 장치를 손에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이스트는 AI를 통제하는 기술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우리가 제일 먼저 해서 표준으로 만들고 특허를 내야 세계 AI를 통제할 때 주도권을 갖는다"며 "통제 기술과 더불어 유엔 IAEA(국제원자력기구)처럼 AI 국제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I 시대에 우리 자손이 떳떳하게 살려면 AI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만들지 못하면 외국, AI의 지배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어려서 AI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하는 걸 듣고 선생님은 한국 땅이라고 하면 헷갈릴 것"이라며 "그렇다면 독도가 침략당한다고 했을 때 혼란이 있을 것이다. AI는 앞으로 국가를 지키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keon@news1.kr